매주 2차례 실무회의 갖기로

해양공장 유휴인력·임단협등

현안 둘러싼 입장차 여전히 커

시의회 “노사정협 구성 환영”

▲ 현대중공업 고용·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협의회가 지난 8일 울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장, 김호규 금속노조위원장, 송철호 울산시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현대중공업의 유휴인력 문제와 경영위기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정협의회가 우여곡절끝에 첫 단추를 끼웠으나 노사간의 입장차가 커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 8일 오후 울산시청 본관 4층 국제회의실에서 송철호 시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고용·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의회 첫 회의’를 열었다.

협의회에서 송철호 시장은 “쉬운 문제가 아닌 만큼 각자의 입장과 명분을 떠나 상생하자는 의미로 자리를 마련했다”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해결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환구 대표이사는 “유휴인력과 임단협 등 현안 문제에 대한 노사간 이견으로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어렵게 마련된 이 자리를 통해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입장차를 좁혀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태 지부장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노사간 신뢰 부족 때문이었다”며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후 3명의 실무진과 함께 비공개로 첫 회의를 진행했다. 협의회의 의제는 현대중공업 유휴인력의 고용 유지를 위한 노사정 상생협력 방안과 현대중공업 고용·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신뢰구축 방안 등이다.

노사정협의회는 울산시가 지난 8월부터 현대중공업 노사와 협의한 끝에 구성됐다. 노사정 대표는 이날 첫 만남을 시작으로 매주 2차례 실무진 회의를 갖기로 하고 회의를 마무리했다.

시의 이 같은 중재노력에도 불구, 현안에 대한 노사의 입장 차이가 극명해 노사정 회의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일감이 고갈된 해양사업부 임직원 퇴직과 ‘기준 미달 휴업수당 지급 승인’ 신청에 반발해 두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희망퇴직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노사 갈등이 이어지면서 올해 임단협 교섭 마저 지난 7월말 이후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한편 울산시의회(의장 황세영)는 9일 논평을 통해 “현대중공업을 위한 노사정협의회 구성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의회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조선업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고 조선업의 중심이자 전진기지인 울산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난파의 위기에 직면한 현대중공업과 조선업, 그리고 울산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조선업의 중심이자 전진기지인 현대중공업의 경영이 정상궤도에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시의회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이나 협조, 조정과 중재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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