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철통감시·각종 사고예방 시스템 완비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에서 발생한 휘발유 저장탱크 화재를 계기로 전국에서 화학물질 유통량이 가장 많고 액체화물이 밀집해 화약고로 불리는 울산지역의 관련 시설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 발간 ‘석유화학단지 사고대응 매뉴얼’(2015년)을 보면 울산미포국가산단과 온산국가산단 등 2곳의 국가산단에는 총 100여개 공장에 폭발성이 강한 유류·화학물질·가스 등 2억여t이 저장된 탱크 1700여기가 밀집해 있다.

울산은 연간 화학물질과 유독물 유통량이 각각 1억3000만t과 3445만t에 달해, 각각 전국 유통량의 30.3%와 33.6%를 차지한다.

산업단지별로 보면 울산 공단의 위험물 취급량은 총 4192㎘로 우리나라 전체 취급량의 52%에 달한다.

더구나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고양 송유관공사 저장탱크는 탱크 본체가 땅속에 묻혀있지만, 울산 공단에 산재한 각종 탱크는 대부분 외부에 노출돼 있다. 외부 점화원으로 말미암은 화재 등 위험요인에 더 취약하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고양 화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선 울산에 있는 탱크들은 화재 등 각종 사고를 예방하거나 대응할 수 있는 설비와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각 탱크 시설에는 화재나 가스 누출을 감지하는 시설이 설치됐고, CCTV 모니터링이나 순찰도 꼼꼼하게 이뤄진다. 휴일 없이 24시간 가동되는 공장 특성상 관리가 소홀한 시간대도 없다는 것이다.

지역 정유업체 한 관계자는 “기름이나 가스를 저장한 탱크를 겉으로 보면 위험해 보이지만, 실제로 화재는 산소 농도나 습도 등 환경적 여건이 갖춰진 상태에서 외부 점화원이 접촉하는 등 극히 드문 상황에서 발생한다”며 “고양의 시설과 달리 대부분 민간기업이 각종 제품을 생산·관리하는 울산의 시설들은 보다 철저히 관리돼 사고의 우려가 극히 희박하다”고 밝혔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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