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응 초광역 경제권 육성 발전”

경제·식수등 협의 부울경 공동협력기구 조속 설치키로

김해신공항 안전·소음대책·확장성등 한계점 인식공감

동남권신공항 위치·논의과정 두고 미묘한 온도

송철호 울산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한자리에 모여 수도권에 맞선 초광역경제권 육성을 위해 힘 모으기로 했다.

부울경 단체장은 10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100일의 변화, 없었던 길을 만들다’라는 주제로 ‘부울경 시도지사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는 23년 만의 정권교체로 탄생한 민선 7기의 지난 100일간 소회를 밝히고 동남권의 지속적인 상생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단체장들은 이날 ‘동남권 상생발전 공동 결의문’을 발표하고 액션플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단체장들은 결의문을 통해 동남권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초광역 경제권’으로 육성 발전시켜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고 나아가 대한민국 번영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우선 지난 6월 부울경 상생발전협약 당시 논의된 교통, 경제, 물, 안전 등을 협의하는 ‘부울경 공동협력기구’를 빠른 시일 내 설치키로 했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방정부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을 다해 나감과 동시에 동남권이 정부의 남북경제협력 사업과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선도할 수 있도록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지역내 최대 현안인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세 단체장이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송 시장은 “울산시민 입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다. 과거 울산시민은 밀양을 선호했다”며 “밀양과 울산은 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이웃”이라고 가덕신공항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밀양이 아닌 김해신공항으로 결정됐을 때, 가덕도보다는 덜 멀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안다”며 “그 정서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고 울산시민들의 여론을 전했다. 그는 “다만 조금 멀더라도 광역교통망의 빠른 수단이 생긴다면 울산시민이 다르게 생각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도시자는 “답을 못드려 죄송하지만 신공항 같은 사회적 갈등사항이 있는 문제는 과정 관리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신공항 문제는 3개 시·도가 1차 검증을 하고, 국토부와 면밀히 실무검증을 한 후 국무총리실에서 객관적 결론을 거치는 프로세스를 합의하고 추진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오 시장은 “공항 문제는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울경의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 한반도 전체가 물류의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핵심지역이 부산이기 때문에 공항 문제를 부산서 제기했고, 그것을 통해 전국적 이슈가 된 것은 진전”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세 단체장은 다만 김해 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 안전, 소음대책, 확장성 등에 한계가 있다는 데에 다시한번 인식을 같이 했다. 정부와 부울경 지자체가 참여하는 공동 검증기구를 통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철도·도로 등 연계 기반시설 구축에 적극 노력키로 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광역단체장들의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역사문화관광도시 건설을,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제조업 혁신을 통한 발전을, 오거돈 부산시장은 육해공 트라이포트 완성을 통한 물류허브 중심도시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송 시장은 “울산이 겪고 있는 주력산업 침체와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개별질문에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미래산업을 개편하고 새로운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방법으로 울산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부유식 풍력발전단지 개발과 동북아 오일허브를 연계한 에너지 메카 조성, 해수전지사업 등을 통해 미래 산업동력을 키워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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