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공식기록영화
‘크로싱 비욘드’ 이승준 감독
여자아이스하키팀 박윤정 등
경계 넘어선 다섯 선수들 그려

▲ 평창동계올림픽 공식기록영화 ‘크로싱 비욘드’ 연출을 맡은 이승준 감독. 연합뉴스

남북관계 진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기록영화 ‘크로싱 비욘드(Crossing Beyond)’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매번 올림픽 개최국 감독을 선정해 해당 올림픽 공식 기록영화(Official Film)를 제작한다. 역대 올림픽 공식기록영화 제작을 맡은 감독 면면을 살펴보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 상당수다.

‘크로싱 비욘드’ 연출을 맡은 이승준 감독을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만났다. 이 감독은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다.

“올림픽 공식영화의 연출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죠. 올림픽 공식영화는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박물관에 보관됩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 되는 거죠.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올림픽 공식기록영화는 올림픽 경기를 자세하게 촬영·기록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금처럼 안방에서 TV로 올림픽 경기를 보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장면을 촬영해 세계 곳곳의 극장에서 상영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실시간 영상 매체가 발달하면서 올림픽 공식기록영화도 경기장면을 기록하기보다 스토리가 있는 극영화 형태로 변해갔다.

“IOC에서 올림픽 화면이 많이 안 나와도 좋으니까 스토리가 있는 영화로 만들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방송사들이 실시간으로 중계하니까 굳이 경기장면을 기록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거죠.”

이 감독은 우리나라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박윤정, 가나의 스켈레톤 대표 아크와시 프림퐁, 아프가니스탄의 알파인스키 선수 사자드 후사이니, 오스트리아의 스키점프 대표 다니엘라 이라슈코-슈톨츠, 영국의 스노보드 대표 빌리 모건 등 5명 이야기를 통해 ‘경계를 넘는다’는 올림픽 의미를 구현했다.

“이들 모두 각자의 경계를 뛰어넘으려 한 인물이에요. 박윤정 선수는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경계를 넘으려 했고, 아크와시 프림퐁은 아프리카라는 지역적인 경계를 넘으려 했어요. 오스트리아 스키점프 선수는 여성도 스키점프를 할 수 있게 해달라며 헌법소원까지 냈던 선수예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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