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종일 추모행사 열려
SNS에도 관련 게시물 쏟아져

▲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라마 9세)의 2주기를 맞아 1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서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푸미폰 국왕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라마 9세)의 2주기였던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등 태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SNS에는 “영원히 우리의 마음속에” “아직도 내 마음속에”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온종일 끊임없이 올라왔다.

푸미폰 국왕의 업적을 담은 서적을 제작 중이라는 한 출판업자는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국왕의 발자취를 따라갈 뿐”이라는 말로 푸미폰 국왕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또 케이블TV 블루스카이의 유명 앵커인 저지 티마는 트위터에 “2년 전 오늘 라마 9세 왕이 서거하고 나는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듯 허전했다”고 썼다.

이날 방콕의 왕궁에서는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현 국왕 주재로 2주기 기도회가 열렸다. 또 왕궁 옆 사남 루엉 광장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 주재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2주기 추모행사가 열렸고, 푸미폰 국왕이 숨을 거둔 방콕 시리라즈 병원을 비롯해 태국 전역의 기도회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쁘라꽁 스리수랏(57)씨는 일간 방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말할 필요도 없이 푸미폰 국왕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다. 추모행사에 꼭 참석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행사에 동참한 공무원 분야눅 분뽁(55)씨는 “2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푸미폰 국왕을 기억하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기뻐했다.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한 일반 국민도 푸미폰 국왕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고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푸미폰 전 국왕은 1946년 6월9일 즉위해 2016년 10월13일까지 70년 126일간 왕위를 유지하면서 태국 국민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태국 국민의 아버지’로 불렸던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식은 서거 1년여 뒤인 지난해 10월25일부터 5일간 치러졌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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