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세훈·원희룡등

한국, 전방위 인물영입 추진

바른미래까지 접촉 의지보여

손학규 “보수대표 자격 없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이 국정감사중에서도 ‘보수통합’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보수통합론에 불을 지핀 한국당은 최근 들어 연일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영입주장을 펼치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발끈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당은 최근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당밖 인사들을 접촉하면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까지 접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당 일각에선 다소 섣부르지만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의 필요성까지 거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경계심을 드러내며 이런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최근 취재진과 만나 “한국당은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 다음 총선에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며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우파를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또한 중도개혁세력으로 재편된 바른미래당이 우파의 중심이 되고, 그 왼쪽에 더불어민주당이 자리해 양대 축을 이루고 그 좌우로 한국당과 정의당이 각각 자리 잡는 다당제를 자신의 구상으로 밝혔다.

하지만 유승민 전 대표와 바른정당 출신 중진 의원들이 당내 활동을 사실상 하지 않고 있고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로 당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야권 정계개편 논의가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지도부는 보수 진영 차기 주자들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의 입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달 한국당 일부 의원과 오찬을 한 데 이어, 내달 초 한국당 의원 10여명과 만찬 회동을 하기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오 전 시장도 오는 20일 지지자들과 등산을 하기로 하는 등 여러 모임을 갖고 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최근 오 전 시장을 만나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힘을 합해 보수통합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 다만, 입당 시기 등은 이야기된 바 없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입당 의사를 굳혔으나, 시점을 조율 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6·13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한때 친정이었던 한국당에 돌아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 정권의 좌파 경제정책 추진자들을 모두 경질하라”는 글을 올리는 등 사실상 정치재개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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