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지반침하 현황 자료

울산 최근 3년간 40건 발생

올해도 벌써 13곳…불안 고조

노후상하수관 관련이 80~90%

▲ 지난 7일 울산시 동구 서부동 서부파출소 인근 도로에서 지반침하로 인한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지난 7일 오후 5시30분께 울산 동구 서부동 한 상가 앞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지름 4m의 지반침하 사고(본보 10월10일 7면 보도 등)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울산이 인근 부산과 함께 전국에서 지반침하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밀한 지반관리 시스템 구축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반침하 안전점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지반침하 발견 개소는 67곳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8배 증가한 119곳으로 확인됐다.

올해의 경우 공단이 전국 164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현재(10월5일)까지 46곳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했는데, 울산과 부산에서만 지반침하가 각각 13군데씩, 총 26군데가 발견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은 2015년 4건, 2016년은 전국 최다인 29건(전국 총 166건), 지난해 7곳 등 3년 간 총 40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해 부산(48건)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지반침하가 많았다.

지반침하는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다양한 요인에 의해 지반이 서서히 가라앉는 모든 현상을 말한다.

노후 상하수관 파손, 관로 등 지하매설물의 부실시공, 굴착공사 부실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상·하수도관 등 지하매설물과 관련한 사고가 80% 정도를 차지한다. 달리 말하면 면밀한 지반관리 시스템만 구축하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재해로 꼽힌다.

울산시도 지난 5년간 발생한 지반침하의 80~90% 가량이 노후 상·하수관 손상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 지하 땅 속에는 하수관로가 총 4261㎞가 깔려있는데, 2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이 약 6.2%인 264.0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진 의원은 “지반침하로 인한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반관리 시스템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사전에 예방 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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