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리온과 홈에서 대결
라건아·먼로 맞대결 관심
시즌관건 ‘토종빅맨’ 활약

▲ 지난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부산 KT의 개막경기에서 울산의 라건아(왼쪽)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프로농구 2018-2019시즌이 13일 개막, 팀당 1~2경기씩 치른 가운데 16일부터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펼쳐진다.

개막에 앞서 다른 9개 구단 감독들 가운데 무려 7명으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울산 현대모비스가 첫 경기에서 부산 kt를 무려 32점 차로 대파한 가운데 반대로 ‘2약’으로 꼽힌 kt와 원주 DB가 반전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현대모비스는 13일 kt와 경기에서 귀화 선수 라건아가 24점에 22리바운드로 맹활약하고, 주전 6명이 모두 10점 이상씩 올리며 101대69 대승을 거뒀다.

주전 가드 양동근이 20분도 채 뛰지 않았고, 센터 이종현 14분 10초, 외국인 선수 디제이 존슨은 3분 21초만 출전하는 등 전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도 손쉽게 30점 차 이상을 벌렸다.

43세로 최고령 선수인 문태종은 3점슛 4개를 던져 모두 꽂았고, 새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는 팀내 최다인 26점을 기록하는 등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힌 전망에 걸맞은 위용을 뽐냈다.

이번 주 일정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16일 홈에서 고양 오리온을 상대하고 19일 서울 삼성, 21일 DB와 연달아 맞붙는다.

14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고 상승세인 오리온을 상대로 하는 16일 경기에서는 현대모비스 라건아와 오리온 데릴 먼로의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라건아는 첫 경기에서 ‘20-20’을 달성했고 먼로는 28점, 1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어시스트 1개가 모자란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KBL에서 7번째 시즌을 맞는 ‘터줏대감’ 라건아와 이번 시즌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새 얼굴’ 먼로의 ‘신·구 대결’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DB는 개막 2연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인 10위로 밀려났다.

13일 서울 SK를 상대로 잘 싸웠으나 3점 차로 졌고, 14일 삼성전에서도 4쿼터 초반까지 앞서가다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구심점이 된 김주성, 두경민, 디온테 버튼이 각각 은퇴, 입대, 미국 진출로 팀을 떠난 공백이 크다.

지난 시즌 최하위 kt는 마커스 랜드리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26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다른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빈약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조엘 헤르난데즈가 5점, 3리바운드에 그친 것도 다른 팀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다.

DB와 kt는 이번 주 일정도 험난하다.

DB는 17일 창원 LG, 19일 인삼공사, 21일 현대모비스와 차례로 맞붙고, kt는 17일 인삼공사, 20일 SK, 21일 삼성 순이다.

LG, 인삼공사, SK는 모두 시즌 4강권 전력으로 지목되는 팀들이고 kt의 21일 상대 삼성 역시 14일 DB를 15점 차로 꺾는 등 쉽지 않은 전력을 보유했다.

정태균 IB스포츠 해설위원은 “현대모비스는 문태종을 선발로 기용하는 등 적시 적소에 필요한 선수 배치가 잘 돼 있어서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라며 “DB는 외국인 선수들은 그런대로 해주지만 국내 선수 활약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태균 위원은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뛰는 4쿼터에서 국내 선수 역할이 중요한데 DB의 중심인 윤호영도 사실 공격력이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고비를 이겨낼 뒷심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인삼공사는 오세근의 몸 상태가 아직 100%가 아닌 것으로 보이고, SK 역시 애런 헤인즈와 최준용의 부상 공백이 있다”며 “외국인 선수 키 200㎝ 제한으로 인해 국내 빅맨들이 외국 선수를 맡는 경우가 나오는데 이런 점들도 시즌에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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