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식 부산 기장군 정관읍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 도입 30여년 만에 UAE에 ‘한국형 원전(ARP1400)’ 총 4기를 첫 수출하는데 성공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이 되었다. UAE 정부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 및 Post-Oil 시대를 대비한 에너지 안보전략의 하나로 중동지역 최초로 원전도입을 결정해 현재 UAE 아부다비 서쪽 약 270㎞ 바라카(Barakah) 지역에 건설 중에 있다. 또한 2016년 12월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 수출에 성공하며 원전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UAE에 수출된 한국형 원전(APR1400)은 세계 주요 신형 원전에서 채택하고 있는 최신형 안전설비와 기준을 적용하여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였다. UAE 원전 수출로 창출되는 효과로는 소나타 100만대 수출, 유조선 30만톤급 180척 수출과 같은 경제적 이득이 있으며, 원전기술 고도화를 통한 국내 원전산업의 지속적 성장기반 확보와 이에 더해 에너지 수출국으로서의 국가 위상을 강화하게 되었다.

정부와 한수원은 1978년 상업운전 이후 설계수명을 10년 연장해 운전해 오던 고리1호기를 영구정지시키고 해체를 결정하였으며 또한 올해 한수원은 이사회를 통해 월성1호기 운전도 영구정지해 앞으로 원전 해체기술 확보가 원전사업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원전 축소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원전해체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원전 해체를 위해서는 해체 계획수립 단계의 준비기술, 시설의 오염 제거를 위한 제염기술, 구조물의 해체를 위한 절단·철거기술, 제염 및 절단·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체 폐기물처리 기술 및 시설부지의 개방을 위한 환경복원기술의 확보가 요구되는 고난이도의 기술로서, 미국 영국 등 원전 선진국은 세계 해체시장의 선점을 위한 경쟁력있는 독자적 해체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원자력 시설을 해체하였던 경험은 소형 연구로 1, 2호기와 우라늄 변환시설 등 소규모 원자력 시설의 해체와 증기발생기, 원자로 압력관 등 원전에서의 대형기기 교체, 그리고 운전 중인 일부 기기교체, 폐기물관리 등으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향후 국내 원전해체 경험을 통해 전문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면 2030년께부터 새롭게 열릴 세계 원전해체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로 및 우라늄 변환시설의 해체 경험 및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 월성1호기의 해체 경험을 바탕으로한 국제경쟁력 있는 해체기술의 확보가 필요하며 개발된 기술을 검증하여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등 사업능력 배양이 필수적이다. 또한 해체를 위한 정책 및 규제 제도의 정비를 통한 세부절차와 해체 규제조건 등의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요즘 국내 원전산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으로 어느 때보다 위축되고 원전운영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원전건설 및 운영분야 수출, 신규 해체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원자력 분야의 협력관계 유지뿐만 아니라 원전 안정성 향상을 통한 대국민 수용성 확보로 원전산업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김연식 부산 기장군 정관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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