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공원 생태탐방선 선착장 인근에

양산시 1억원 들여 전시판매장 마련

이용자 없어 문연지 몇달도 못버텨

▲ 운영에 들어간지 1년도 되지 않아 문을 닫은 양산시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경남 양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황산공원 생태탐방선 선착장 인근에 건립한 전시판매장이 운영 1년도 되지 않아 폐업, 결국 시민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5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16년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을 건립한 뒤 물금농협을 위탁 운영자로 선정했다. 전시판매장은 이동식 가설 건축물 3개 동 규모로 건립됐다.

하지만 2017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전시판매장은 문을 연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사실상 폐업했다. 이용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금농협이 판매촉진을 위해 과자와 라면, 술, 음료 등 각종 공산품까지 갖추고 판매에 나섰지만 실적이 부진했다. 결국 1억원의 혈세로 만든 전시판매장은 1년도 운영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이같은 상황은 사업 시작 당시부터 예견됐다. 양산시로부터 업무를 보고받은 양산시의회는 전시판매장 위치나 규모, 예상 고객 수 등을 고려했을 때 위치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시 임정섭 시의원(물금·원동)은 “낙동강 생태탐방선 조차 이용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전시판매장을 선착장 근처에 건립하는 것은 앞으로 운영에 무리가 따를 게 분명하다”며 “위치와 규모, 기능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용객이 거의 없는 선착장이 아닌 야영장 안에 전시판매장이 자리잡았다면 사정이 달랐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현재 야영장의 경우 주말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고, 평일에도 날씨만 괜찮으면 많은 이용객이 몰리기 때문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입지 선정 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을 공원 관리를 위한 창고나 직원 휴식 장소, 관리실 등의 용도로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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