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시장·의회가 결정"

울산시의회가 10일 중구 남외동 현 공설운동장을 헐고 총 720억원을 들여 새로운 종합운동장을 건설하는 문제에 대해 오는 7월 임기를 개시할 새로운 민선 시장과 시의회가 책임있는 최종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방향을 잡았다. 관련기사 2면

 시의회 예결위는 이날 울산시의 올해 제1회 추경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작업을 벌이면서 이같은 방향아래 시가 요구한 관련예산을 삭감했다.

 예결위는 시가 요구한 종합운동장 건립에 따른 대형공사설계보상비 8억4천500만원과 감리비 5억원을 삭감하는 대신 지난해말 올해 당초예산심의때 승인했으나 시가 이번 추경안에서 자체 삭감시켰던 기본설계비 5억원을 부활시켰다.

 이와 관련, 심완구 시장 등 시 고위관계자들은 이날 추경예산안 변경내용대로 승인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예결위원들은 시의 계획변경이 잦은데다 논란소지도 많다는 등의 이유로 새 시장과 시의회 출범 뒤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시의회는 시가 오는 2005년 전국체전 개최에 대비해 250억원을 들여 공설운동장을 개·보수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인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시찰때 천안 종합경기장 신축비가 550억원이란 사실에 비슷한 규모의 울산 종합운동장 신축에 사실상 동의했었다.

 시의회는 그러나 종합운동장 신축비가 600억원에서 650억원, 720억원 등으로 계속 불어나고 △행자부 투·융자심사 미이행 △인근 운동장지구(녹지)의 주거지역 변경 뒤 고가에 되사는 예산낭비 △시의 설계·시공·감리 일괄발주로의 방침전환 등이 불거지자 내부적으로도 의견마찰을 빚어왔다.

 시의회는 예결위 결정에 따라 일단 시의 일괄발주방식 종합운동장 건설계획에 일단 제동을 걸었으나 예산 및 의안 심의의 일관성 차원에서 지난 2일 내무위에서 원안가결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건을 12일 본회의에서 수정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예결위는 이날 계수조정에서 시의 추경안 1천29억여원 중 1.2%인 12억8천115만원을 삭감했다. 주요 삭감내역은 종합운동장 관련예산 외 △월드컵대비 교통안전시설물정비공사비 1억원 △도로표지판신설 및 정비공사비 1억원 등이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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