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명품 소비시장 불구
전자상거래 플랫폼 판매 꺼려
구찌 CEO “모험 대신 기다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구찌가 ‘짝퉁’(가짜나 모조품) 때문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의 제휴를 꺼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구찌가 세계 최대의 명품 시장인 중국에 만연한 ‘짝퉁’에 대한 걱정 때문에 중국의 1,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징둥닷컴(JD.com)을 통한 판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마르코 비자리 구찌 CEO를 인용해 보도했다.

비자리 CEO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패션업계 회의에서 “솔직히 말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대부분에 수많은 ‘짝퉁’이 있다”면서 “가짜 상품과 관련해 무엇인가 잘못된 점이 있으므로 현재로선 (중국 인터넷 상거래업체와) 거리를 두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측과 접촉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모험을 하는 대신에 기다린다”면서 “우리는 현재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수익률을 높이고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티몰 플랫폼에 명품 특별 거점인 ‘럭셔리 파빌리온’을 개설해 버버리, 휴고보스, 티파니, 모쉬노 등 10여 곳의 명품 브랜드와 판매 계약을 맺었다.

징둥닷컴 또한 명품 브랜드 그룹인 커링이 소유한 생로랑과 알렉산더 맥퀸, 그리고 영국의 세계적인 온라인 명품 거래 업체인 파페치와 제휴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커링은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 등을 소유한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그룹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들은 그들의 플랫폼을 통해 ‘짝퉁 명품’이 광범위하게 팔리고 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구찌를 소유한 커링 그룹은 2015년 알리바바가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핸드백과 시계 등의 위조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해 취하한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명품 소비시장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작년 중국시장에서 명품 판매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1420억 위안(약 23조2000억 원)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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