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년 比 폐업점포 증가율 87.5%
제주·부산에 이어 전국서 3번째 높아

올해 울산에서 편의점 10곳이 새로 생기는 동안 9곳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지속된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생계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편의점 폐업점포 증가율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자유한국당) 의원이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 4개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말까지 울산의 편의점 폐업률은 88.2%를 기록했다. 올해 울산지역 신규점포는 51개, 페업점포는 45개였다.

지난해의 울산에서 145개 신규점포가 생기고 24개 점포가 폐업한 것에 비하면 전년대비 편의점 폐업률이 71.7%p 급증한 것이다. 특히 울산의 폐업점포 전년대비 증가율은 87.5%로, 17개 시·도 중 제주(92.0%), 부산(91.5%)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편의점 폐업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종업원을 내보내고 업주가 근로시간을 늘려도 매출감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구 신정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정년퇴직을 하고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소득이 안정적이라는 편의점을 시작했는데 경기가 안좋아 매출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아르바이트생을 둘 형편도 안돼 아내와 둘이서 겨우 운영하고 있지만, 이 상태가 지속되면 힘들어서 폐업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편의점 업계의 매출하락 및 인건비 상승으로 올해 8월 말 전국 편의점 폐업 점포수는 1900개로, 이미 지난해 총 폐업점포수 1367개를 초과했다. 정 의원은 현재의 폐업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전국적으로 한해 동안 폐업한 점포수가 지난해 대비 108.5% 증가한 2850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극심한 경기침체기에 최저수익 보장의 무리한 추진은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주의 동반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선적으로 과도한 출점경쟁을 자제함으로써 점주들에게 일정 수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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