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명예훼손등 진정접수
대표로 진정낸 팀장도 인사
사건 축소·업무지장 목소리

울산의 한 경찰서가 상하 직원 간 갑질 및 성비위, 명예훼손 제기 등 잡음이 일면서 간부급에 해당하는 경찰 3명이 한달 사이 타 경찰서로 긴급 인사발령 조치되는 등 어수선하다.

16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울산의 한 경찰서 부서 과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갑질 등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정서가 접수됐다.

진정서에는 당시 해당 부서 간부가 남성 부하 직원의 엉덩이를 문지르면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과 지난 6월께 부서 단체회식 자리에서 같은 부서 C여경과 춤을 추며 마찬가지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 부하 직원들에게 반말과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비인격적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울산경찰청은 진정서 접수 다음날인 9월20일께 진정서에 언급된 A과장과 B팀장을 각각 다른 경찰서로 인사조치하고, 관계자들을 불러 진정 내용을 조사중이다. 성비위와 관련해서는 본청인 경찰청에서 따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진정과 관련해 C여경이 자신의 동의없이 진정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으로 D팀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진정한 상태다.

울산경찰청은 이에 D팀장에 대해서도 지난 4일자로 다른 경찰서로 인사조치했다.

한달 사이에 같은 부서 내 간부급 경찰 3명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해당 부서는 어수선한 상태다. 특히 내부고발자 격으로 진정서를 대표로 낸 D팀장이 인사조치되자 최근 해당 부서 직원 29명 중 24명이 인사조치가 부당하다며 울산경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문제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현장 직원들은 울산경찰청이 상황 무마를 위해 사건을 축소시키려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가뜩이나 인력 부족인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커지고, 해당 부서가 직무대행 형태로 운영되면서 업무 지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각 진정과 관련해 조사중인 상황으로, 진위 여부를 떠나 진정서 내용의 당사자들이 같은 부서에서 근무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인사조치를 취한 것이다”며 “현재 진정 내용과 조사 상황에 대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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