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참사랑의집 ‘My Wedding Story’ 사업

지적장애인 12쌍의 가상 결혼식 피날레 열어

삶의 주체자로서 선택·결정권 인식 기회 제공

▲ 17일 동구 울산참사랑의집에서 지적장애인 12쌍의 가상 결혼식 피날레 ‘My Wedding Story’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적장애인들에게 결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장애인들이 삶의 주체자임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랑, 신부 입장!”

사회자로 변신한 이일동 사회복지사의 외침과 함께 12명의 지적장애인 커플이 결혼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커플들이 손을 맞잡은 채 한쌍 씩 입장할 때마다 하객들 사이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한 커플은 손을 맞잡은 채 춤을 추듯 몸을 흔들며 입장해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7일 동구 울산참사랑의집에서 지적장애인 12쌍의 가상 결혼식 피날레가 열렸다. 이날 가상 결혼식은 울산참사랑의집에서 올해 1월부터 진행해 온 ‘My Wedding Story’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적장애인들에게 결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장애인들이 삶의 주체자로서 연애, 결혼 등에 대한 선택과 결정권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울산참사랑의집은 지난 1월부터 시설에 거주중인 지적장애인 60명을 대상으로 웨딩드레스와 양복을 맞추고 짝을 지어 이성친구 교류, 웨딩 사진 촬영 등을 진행해왔다. 이날 행사는 60명의 지적장애인 중 1월부터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24명, 12쌍의 커플을 뽑아 결혼식 피날레 행사를 열었다.

울산참사랑의집 김병수 원장은 “연애, 결혼, 출산 등의 기쁨은 인간이 누리는 기본적인 권리이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연애나 결혼 등에 대해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왜곡된 편견과 시선이 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시설 거주 장애인 뿐만 아니라 시설에 거주중인 장애인들의 가족, 사회복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자녀가 가상 결혼식 행사에 참석한 A씨는 “다른 시설에서도 이런 행사를 많이 열어 편견을 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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