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이 한지가 전 세계 문화재의 ‘수도’로 불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문화재 복원에 적합한 재료라는 인증을 또 한번 받게 됐다. 한지의 세계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로마에 있는 세계적인 지류복원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는 한국지역 공방들에서 제작한 복원용 전통 한지 8종을 대한 평가를 진행, 최근 이 가운데 1종에 대한 인증을 완료했다. ICPAL은 이에 따라 16일(현지시간) 로마 중심가에 있는 본부에서 인증서 전달식을 열고, 이동식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에게 인증서를 건넸다. 이로써 ICPAL에서 인증을 받은 한지는 총 3종으로 증가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6년 우리 한지 2종에 대해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에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작년 상반기 다른 8종에 대해 추가로 문화재 복원력 인증 실험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 인증을 획득한 한지는 2016년에 인증을 받은 2종과 마찬가지로 경남 의령의 신현세 전통한지 공방에서 제작한 한지다. ICPAL은 나머지 7종에 대해서도 내년까지 인증 실험을 끝마칠 계획이다.

우리측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탈리아 측에서 잔루카 바카 문화유산 차관 등이 참석한 이날 전달식에서는 최근 한지를 사용해 복원됐거나, 복원 중인 이탈리아 중요 문화재들도 공개됐다.

ICPAL은 그동안 한지를 사용해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 대학에서 17~18세기에 작성된 학위를 모은 ‘카타니아의 학위집’을 비롯해 ‘에티오피아 자필서적’‘사르데냐 가문의 문장집’ 등을 성공적으로 복원했다. 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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