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자유, 인생에 대한 목표
사회체제 저항등 시대정신 담아
전세계 열광 K-POP스타로 우뚝

▲ 성인수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그룹 ‘방탄소년단(BTS)’에서 ‘방탄’은 날아오는 사회적 편견과 억압의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이다. 세계의 여러 세대 많은 팬들이 호응하며 같이 지키겠다며, ‘군대(Army)’로 칭하고 있다. 아미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 가수들의 음악과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아홉살 때 쯤 내 심장이 멈췄지.” 리더 김남준RM(랩 몬스터)은 그 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자신을 보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별도 바라보지 못하고 꿈도 꾸지 못했다는 고백을 UN에서 했다. 김남준은 세계의 아동과 청년들에 대한 폭력을 종식시키기를 촉구하는 캠페인으로, 그 시작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모두 다 따라 해 쩔어 쩔어 쩔어 쩔어/ 3포세대? 5포세대?/ 그럼 난 육포가 좋으니까 6(육)포세대/ 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해/ 왜 해보기도 전에 죽여 걔넨 enemy enemy enemy - (‘DOPE/SICK’ 쩔어, BTS노래)”

BTS는 세계적 장기불황에 좌절하거나 실수, 상처투성인 청년세대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그들에게 적(enemy)이란 누구이고 무얼까? “왜 해보기도 전에 죽여 걔넨” 젊은이들의 꿈을 꺾는 모든 어른에게 또는 국가, 제도, 정치 모든 조직에게 하는 소리일까?

삼포세대(三抛世代)는 연애·결혼·출산을, 오포세대(五抛世代) 연애·결혼·출산·취업·내집 마련을 포기했다고 한다. 칠포세대(七抛世代) 이에 인간관계·미래에 대한 절망을 추가했다. 자신을 아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은 지녀서 6포라 했을까? 멤버 7인은 데뷔 후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유튜브로 말해왔으며 그동안 금기시돼온 주제인 정신 건강, 성공에 대한 압박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다. 10대, 20대 또래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사랑이나 소모적 내용의 노래가 아니라, 청춘, 자유, 인생에 대한 목표, 사회체제에 대한 저항과 같은 시대정신을 담아냈다.

랩의 반복에 한글이 유리할 수 있다. 그보다 한국어 가사의 유통에 트위터에서 활약 중인 수십의 케이팝 번역전문 계정이 큰 몫을 한다. 인기 케이팝 번역계정은 팔로어가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 명에 이른다. 노랫말, 기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여러 나라 언어로 옮긴다. 이 때 원천 콘텐츠인 한국어 위상도 올라간다. BTS의 가사와 영상미, 그래픽과 동영상 기술이 한 몫 했을 것이다. 귀티 나는 모습과 다르게, 몇 년간 그 힘든 연습생으로, 기대치 않는 어른들의 지적을 견디던, 그 어려운 시절 친구애로 버틴 겸손하며 자랑스러운 소년들이다. 아이돌 그룹은 특정 공정으로 만들어진 밴드라서, 스카우팅, 오디션, 트레이닝 시키고, 조합하여 데뷔시킨다.

BTS는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성장했다. 한 브랜드 연구소는 BTS가 소통 콘텐츠보다 연결성에 집중한, ‘무엇’에 집중하기보다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한 결과로 보았다. 연결과 융합에 그리고 소통에 집중해, TV출연을 줄이고 SNS에 집중했다. 소셜 화폐의 법칙, 감성의 법칙-일상 공개, 대중성의 법칙-노출빈도 높이기, 이야기성의 법칙 등을 지켜, 케이팝 고유 가치를 지키고 기본에 충실했고, 자신이 가진 약점을 강점으로 활용했고, 그리고 연결했다는 것이다.

1960년 결성된 리버풀의 20세기 비틀즈에 비해, 2013년 경쟁 심한 서울서 태어나 유튜브로 키워진 21세기 BTS(비티즈)의 차이와, 케이팝의 진화로부터 우리는 시대를 읽어야 한다.

성인수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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