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비정규직 지회장, 중도사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지회장이 17일 양심고백하는 사과문을 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모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자신이 노조간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약 8개월간 사측과 만나 식사와 술자리를 지속적으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지회장이 노조에서 얼마나 막중한 임무인지 인식하지 못했다”며 “마음의 짐을 안고 회사와 교섭 투쟁에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사 협박이나 회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투쟁에 들어갈 시기에 저로 인해서 지회 전체가 혼란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사퇴 결정을 받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퇴는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지난달 20일부터 18일 동안 농성한 뒤 고용노동부 중재로 노사 교섭을 열기로 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지회장 흠결이 향후 교섭에서 노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사퇴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측은 이와 관련 “지회장 사퇴는 회사와는 무관하며 개인적으로 사퇴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회는 18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선거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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