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호 도서출판 한길사 대표

울산시교육청 찾아 주제 특강

▲ 김언호 도서출판 한길사 대표가 18일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책읽는 시민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은 한국경제의 거점도시로 많은 역할을 했지만 이제 이것만 갖고는 안된다. 인문적인 것을 만들어서 다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울산에 괜찮은 도서관이 있다면 울산만의 콘텐츠가 될 것이고, 울산으로 사람들이 구경하러 올 것이다.”

김언호 도서출판 한길사 대표가 18일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책읽는 시민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를 주제로 특강했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2018 독서동아리 지원사업 저자 초청강연회의 일환으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울산미래공생연구소 독서동아리 틔움이 주관했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과 독서동아리 회원, 시민 등이 참석했다.

김언호 대표는 본인의 저서인 세계서점기행의 내용을 중심으로 책 만드는 일과 책 읽는 시민,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서점이 도시재생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책 읽는 시민이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과 세계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김 대표는 “우리사회에 문맹은 점차 없어지고 있지만 글자를 안다고 해서 세상을 아는 것은 아니다”며 “어쩌면 우리 사회는 ‘책맹’으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책을 읽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국가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800년 세월을 품고 있는 장대한 고딕교회가 서점으로 된 네덜란드 도미니카넌서점, 여행자들을 위한 서점인 영국 돈트 북스, 세계에 책방마을 운동을 펼치는 영국 헤이온와이, 폐쇄된 기차역이 서점이 된 영국 바터 북스 등의 예를 들기도 했다.

김 대표는 “도시의 문화적 품격은 거리마다 문을 여는 서점들의 존재이며 서점은 도시의 어둠을 밝히는 한밤의 별빛 같은 것”이라며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등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공간인 서점을 지역사회의 담론의 장으로 키우는 등 서점의 재발견이 필요한 시점이며, 최근 불고 있는 독립서점운동은 우리 미래의 운명을 창조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945년생인 김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지난 1976년 도서출판 한길사를 설립했다.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 이사장,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파주북소리 조직위원장,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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