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차로 선두 리비 추격
안병훈도 70타 치며 4위

▲ 18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1라운드 경기에서 김시우가 1번홀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처음 한국땅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더 CJ컵에서 한국 선수들은 우승 경쟁에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김민휘(26)가 4위, 안병훈(27)이 공동 11위에 올랐지만, 우승 트로피는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가져갔다.

2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첫날부터 한국의 간판선수들이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PGA투어에서 이미 2차례 정상에 오른 김시우(23)는 18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4언더파 68타를 적어낸 선두 체즈 리비(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른 김시우는 PGA투어 2018-2019시즌 첫 우승을 고국에서 올릴 기회를 잡았다.

2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에 이어 3퍼트로 2타를 잃어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3번홀(파5) 버디로 금세 만회한 뒤 버디 5개를 더 보태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김시우는 “작년에는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컸다”면서 “바람이 강해 힘든 하루였지만 올해는 첫날 경기를 잘 치러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시우는 “프로 데뷔를 미국에서 해서 한국에서 꼭 한번 우승하고 싶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꼭 살리겠다”고 우승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48위)이 가장 높은 안병훈(27)도 첫날부터 힘을 냈다. 안병훈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선두에 2타차 공동4위에 올랐다.

부모님과 약혼녀의 현장 응원을 받은 안병훈은 “샷은 전반적으로 좋았다”며 “두번의 3퍼트로 보기 2개가 나왔지만 큰 실수가 없었다”고 이날 경기를 자평했다.

한국프로골프(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포인트 3위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맹동섭(31)은 버디 3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곁들여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11위에 자리를 잡았다.

맹동섭은 “함께 경기한 PGA투어 선수들이 비거리가 나와 비슷해 부담이 적었다”면서 “바람이 심해 파세이브에 주력했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태희(34)와 KPGA선수권대회 챔피언 문도엽(27)도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선전했다.

장타쇼를 예고한 세계랭킹 3위이자 PGA투어 올해의 선수 브룩스 켑카(미국)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지만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33위에 머물렀다.

이날 PGA 웹닷컴투어 2018시즌 올해의 선수와 신인왕 트로피를 받은 특급 신인 임성재(20)도 공동33위(1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켑카, 토머스와 함께 1라운드를 치른 임성재는 “초반에는 너무 긴장해서 실수가 잦았다”면서 “후반에 공격적인 플레이가 먹혔다”고 말했다.

2008년 캐나다오픈 우승 이후 10년째 투어 통산 2승을 따내지 못한 37세 베테랑 리비는 강풍 속에서 페어웨이 안착에 중점을 둔 수비 골프로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를 1개로 막아 선두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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