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미'들, 아코르호텔스 아레나 앞에서 밤 새며 노래·춤 '예습'
밤샌 팬들에게 무료 커피·빵 나눠주는 팬클럽 등 '진풍경'
프랑스 공영 AFP통신 "이런 흥행성적, 앵글로색슨계 슈퍼스타들과 동급"

▲ (파리=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프랑스 파리 르 트레지엠 아르 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BTS)의 공연 모습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마지막 일정인 19∼20일 이틀간의 프랑스 파리 공연을 앞두고 19일 낮(현지시간) 공연장인 아코르호텔스 아레나 앞에는 하루 전부터 일찌감치 모여든 팬들로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 열성 팬들은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의 첫 공연을 앞두고 24시간도 더 전인 18일 오전부터 공연장 앞에 모여들기 시작해 매트를 깔고 텐트를 치며 본격적인 밤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며 수백 명으로 불어난 이들은 영상으로만 접했던 BTS 멤버들의 실제 모습과 세계 최고 수준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직접 볼 생각에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웠다.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스마트폰에 연결한 휴대용 스피커에 BTS의 히트곡을 틀어놓고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등 '예습'을 하며 꿈에 부풀었다.

    이렇게 첫 공연 전에 아코르호텔스 아레나 앞에서 하룻밤을 꼬박 새운 열성 프랑스 '아미'(BTS의 팬클럽)는 4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BFM 방송 등 프랑스 언론들도 한국의 보이밴드의 콘서트를 앞두고 하루 전부터 공연장 앞에서 장사진을 치는 자국 청소년들의 진귀한 모습을 앞다퉈 취재해갔다.

    밤을 꼬박 지새운 팬들에게는 하루 뒤인 19일 아침 무료 커피와 크루아상, 에너지바 등을 준비해 나눠주며 BTS를 향한 뜨거운 '팬심'을 공유한 팬클럽도 여럿 눈에 띄었다.
 

(파리=연합뉴스)  19일 방탄소년단이 공연하는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스 앞의 팬들.
 

    오로지 BTS에 대한 사랑 하나로 프랑스 젊은이들이 '대동단결'하는 희귀한 풍경이었다.

    이날 새벽 이른 시간 들뜬 마음으로 나왔다는 멜라니(19)는 흥분된 목소리로 "내가 사는 파리에서 BTS의 콘서트를 직접 볼 수 있다니 아직도 꿈만 같다. 직접 노래를 듣고 춤을 보기 전까지는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주일 전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때 한불 우정콘서트에 출연한 BTS가 공연장에 출입하는 것만이라도 보려고 갔지만, 제대로 얼굴을 보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고 한다.

    멜라니는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오늘 콘서트를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소리 지르고 춤추며 즐기고 BTS 멤버들에게 사랑한다고 한국말로 큰 소리로 소리쳐줄 생각"이라고 했다.

    파리 아코르호텔스 아레나(옛 팔레 옴니스포르)는 파리 동쪽의 센강 인근에 자리한 파리의 대표적인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2만석 가량이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초대형 팝스타들이 파리에서 공연할 때 콘서트장으로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방탄소년단의 유럽투어 마지막 일정인 19∼20일 이틀간의 공연티켓 4만장은 티켓을 오픈한지 수 분 만에 매진돼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팔려나갔다.

    프랑스 공영 AFP통신은 "이런 흥행성적은 보통 앵글로 색슨계 슈퍼스타들, 가령 롤링스톤즈, 폴 매카트니, 브루스 스프링스틴, 마돈나, 비욘세에게 국한된 것이었다"면서 역대 다른 팝스타들과 비교해도 이번 BTS의 파리 공연 흥행성적이 뒤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의 BTS의 이런 흥행은 서유럽의 심장부에 있는 파리의 위치와 유럽의 '문화 수도'라는 전통적인 위상으로 인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방탄소년단은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찾은 파리에서 19∼20일 두 차례의 콘서트를 통해 케이팝과 한류의 '제왕'으로서의 면모를 유럽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며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파리=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프랑스 파리 르 트레지엠 아르 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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