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흥청망청 쓰면 한전은 많은 수익 올리지만 지속가능하지 않아"

▲ 답변 하는 김종갑 한전 사장
(서울=연합뉴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PS 등에 대한 9개 기관 국정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김종갑 한국전력[015760] 사장이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문제를 이유로 전기 과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전기를 계속 '전기처럼 펑펑' 쓴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원자력이냐 신재생이냐로 온통 공급 측면의 토론만이 무성하다"면서 "이제 수요 쪽도 좀 살펴보자"고 제안했다.

    김 사장은 "우리의 1인당 전력소비는 일본보다 32%, 독일보다 60% 많다"며 "에너지 한 단위의 부가가치를 만드는데 독일 대비 2.3배의 에너지를 쓴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독일 정도로 아껴 쓰면 이산화탄소 걱정 거의 안 해도 될 텐데"라며 "우리의 감축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사업자인 저는 흥청망청 쓰는 고객한테서 많은 수익을 올린다"면서 "단기적으로 좋아해야 할 일인지 몰라도 이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더이상 '전기를 전기처럼 펑펑 써서는 안 될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환경문제는 계속 숙제로 남아 있게 될 것"이라며 "2030까지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답글에 "이산화탄소 37% 감축계획을 새로 짜야 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지난 7월 24일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를 배출전망(BAU) 대비 37% 감축한 5억3천600만t으로 확정했다. 이는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목표다.

    김 사장은 잘못된 전기요금 체계가 전기 과소비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지난 16일 한전 국정감사에서도 "국가적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전기요금 체계를 단계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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