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측이 규정위반 요구해 제주 국제관함식 불참 유감”
韓 “국제관함식 룰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불참한 것 유감”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타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제주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불거진 ‘욱일기(旭日旗)’ 게양 논란과 관련, 서로 상대측에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21일 확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야 방위상이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전날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정 장관에게 욱일기 게양 문제로 일본 군함이 제주 관함식에 참가하지 못한 데 대해 항의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일본 측은 욱일기 논란 관련) 자국의 규정에 위반되는 것을 (한국 측이) 요구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정 장관은 모든 참가국이 동의한 국제관함식 룰을 제안했는데 일본 측이 룰을 지키지 못하겠다면서 불참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10~14일 제주 국제관함식을 주최한 우리 해군은 지난달 참가국에 공문을 보내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때 군함에 해당국기와 태극기를 게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에 대한 국내 거부감을 고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에 욱일기를 게양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자국 규정을 이유로 해상사열 때도 욱일기를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은 제주 국제관함식에 불참했다.

그럼에도 한일 양측은 이번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 간 국방협력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차후 국방 당국 간 의사소통을 더 긴밀히 하리고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에 양국 국방장관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이와야 방위상이 전날 싱가포르에서의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정 장관에게 “(욱일기 게양 문제로 해상자위함의 관함식) 참가를 보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선 19일 한중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이와야 방위상은 정 장관에게 제주관함식에 해상자위함이 불참하게 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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