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71만달러…상금랭킹도 1위
김시우 공동23위가 韓 최고 순위
공동41위 맹동섭, 국내파중 최고

▲ 브룩스 켑카(미국)가 21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2승에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브룩스 켑카(미국)가 새 시즌에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보디빌더를 연상케 하는 굵은 팔뚝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를 앞세운 켑카는 21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더CJ컵 최종 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PGA투어 2018-2019년 시즌에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신고한 켑카는 우승 상금 171만달러(약 19억3657만원)를 받아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특히 현재 세계랭킹 3위인 켑카는 이번 우승으로 현재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한꺼번에 추월해 새로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이 대회에서 2위만 해도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켑카는 보란 듯이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꿰찼다.

켑카는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적은 있지만 1위는 처음이다.

켑카의 우승으로 PGA투어 시즌 세번째 대회인 더CJ컵은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가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작년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2017-2018 시즌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직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경기 중에는 늘 순위표를 확인한다는 켑카는 “우들랜드와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걸 알았지만 내가 끌려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면서 “15번과 16번홀 버디가 승부를 결정지었고 특히 16번홀 칩샷 버디가 결정타”라고 말했다.

켑카는 캐디가 16번홀 칩샷을 앞두고 “꼭 넣어야 한다”고 말해줬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켑카의 칩샷 버디 때 17번홀(파3)에서 우들랜드는 2m 파퍼트를 놓치면서 3타차로 밀려 더는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켑카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불과 160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샷을 홀 3m 옆에 떨궈 이글 퍼트를 집어넣는 화려한 팬 서비스로 우승을 자축했다.

오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HSBC 챔피언스에 출전하는 켑카는 “세계랭킹 1위로서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창한 날씨에 기온이 올라가고 바람마저 잠잠해지자 PGA투어 선수들은 작심한 듯 화끈한 버디쇼를 펼쳤다.

라이언 파머(미국)는 7개홀 연속 버디 등 10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코스레코드(10언더파 62타)를 갈아치우며 공동3위(15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함께 공동3위에 이름을 올린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는 7언더파 65타를 쳤다.

애덤 스콧(호주)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9타를 줄여 공동 10위(10언더파 278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스콧과 같은 공동 10위에 오른 애덤 해드윈(캐나다)도 8언더파 64타를 때렸다.

한국 선수들은 ‘안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1타를 줄인 김시우(23)가 공동23위(7언더파 281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 대회 2라운드 때 웹닷컴투어 올해의 선수, 신인왕 트로피를 받은 특급 신인 임성재(20)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41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타를 줄여 임성재와 함께 공동41위를 차지한 맹동섭(31)은 국내파 7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작년 우승자 토머스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36위(5언더파 283타)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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