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 바스티유 오페라 오케스트라

 지휘 : 정명훈

 제작 : Deutsche Grammophon

 

19세기의 많은 작곡가들은 "이야기"가 있는 음악을 작곡했다. 즉 그 이야기의 내용을 미리 알고 있으면 음악이 연주될 때 음악 속에 그려져 있는 장면들을 귀로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가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음악 그 자체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말해 줄뿐이다. 어떤 작품은 "이야기"가 거꾸로 그 작품을 위해 만들어 지는 경우가 있다.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은 슬프게 끝난 사랑 이야기이다. 그런가 하면 시나 소설, 희곡에서 따오기도 하는데 차이코프스키는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을 작곡했고 리스트는 〈파우스트 교향곡〉을 작곡했다.

 베를리오즈(1803~1869)는 프랑스 낭만파 음악가이다.그는 교향시라는 새로운 음악을 위해서 자기의 사고 방식을 최대로 나타내려고 음악의 표현이나 악기의 편성에도 많은 연구를 했다. 그래서 관현악의 규모도 점점 커졌다.

 당시 로마에서 대성공을 거둔 〈환상교향곡〉은 "꿈" "열정"이라는 부제가 붙은 첫 악장에서 의기양양함과 멜랑꼴리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젊은 작곡가의 마음을 그려낸다. 두 번째 악장은 젊은이가 한 무도회에서 그녀를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 한 남자의 군중속의 고독을 표현한다. 사랑의 향기와 그리움이 그윽하다. 교향곡은 어느 오페라를 연상 시킨다. 젊은 작곡가는 사랑하는 여인을 죽이고 단두대로 끌려가게 된다.

 지휘자 정명훈은 명실공히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이 음반은 그가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있을 때 연주한 곡이다.

  임진홍 녹십자피부비뇨기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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