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선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의 안구건조증 환자가 이름도 생소한 안검염 및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동반한다.

안검염은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눈꺼풀 균 감염과 연관이 있다. 심할 경우 각막 주변부에 각막궤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마이봄샘은 눈꺼풀 테두리에 존재하는 기름샘으로 위, 아래 눈꺼풀에 각각 20~30개 정도 분포한다.

최근 안구건조증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기존의 눈물 생성 장애보다 마이봄샘 기능장애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연구(Beijing Eye Study & Shihpai Eye Study)에서는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안구건조증 환자의 60~70%가량에서 발견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마이봄샘 기능 장애로 인해 눈물층 중 필수 성분인 기름층이 형성되지 않으면 눈물이 더욱 빨리 증발하게 되며, 이로 인해 안구의 불편감을 유발하게 된다.

안검염과 마이봄샘 기능장애는 서양인보다 동양인에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원인으로는 고령, 성호르몬 부족(특히 남성 호르몬), 장기간 콘택트렌즈 착용, 눈썹 문신, 아토피 피부염, 데모덱스 균 감염 등이 있다. 또 여드름 치료에 사용하는 이소트레티노인이나, 항히스타민, 항우울제 등을 복용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안검염 및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있으면 눈꺼풀 테두리 부분이 붉게 부어오르고, 심할 경우 눈꺼풀 피부가 비늘처럼 하얗게 일어나기도 한다. 또 아침에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젊은 환자의 경우 직접 마이봄샘을 짜보지 않으면 기능장애를 모를 수도 있다.

따라서 인공눈물 점안만으로 완화되지 않는 안구건조증 증상이 지속될 경우 마이봄샘 기능장애 동반 여부를 꼭 확인해야하며, 이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안검염 및 마이봄샘 기능장애의 주된 치료 방법은 눈꺼풀 온찜질 및 청결이다. 대부분의 경우 안구건조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인공눈물 점안이 필수적이다. 아침, 저녁으로 눈꺼풀 온찜찔 후 눈꺼풀 청결제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속눈썹 안쪽 부분을 닦아주어야 한다.

데모덱스 균에 의한 안검염은 티트리오일이 함유된 눈꺼풀 청결제를 이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되고, 심한 양상의 마이봄샘 기능장애 동반 시 항생제 복용을 수개월 병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피부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IPL(Intense Pulse light, 복합파장광)을 마이봄샘 기능장애 치료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윤영선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