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창궐’ 김성훈 감독

궁중 암투극에 좀비물 접목

170억 대작 물량공세 기대

지난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를 다룬 영화 ‘공조’를 선보인 김성훈(사진) 감독이 약 17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창궐’로 돌아왔다.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사극에 좀비물을 결합한 ‘창궐’은 소재 자체가 신선한 데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 장동건과 현빈이 투톱을 맡아 개봉을 앞두고 영화 팬의 기대를 받고 있다.

김성훈 감독은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 사극과 좀비를 결합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고 말했다.

영화는 크게 조선의 둘째 왕자 이청(현빈 분)이 제물포에서 조선판 좀비인 야귀의 습격을 받는 장면과 환궁한 뒤 겪게 되는 권력 암투, 궁을 배경으로 야귀의 물량 공세를 막아내는 장면으로 구성된다.

무능하고 의심 많은 왕 ‘이조’(김의성 분)는 “내가 이러려고 왕이 됐나”라고 한탄하고, 이청은 그런 왕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천하의 죄”라고 읊조린다. 또 수많은 횃불이 궁궐을 감싸는 엔딩 장면은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을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 이청에 맞서는 병조판서 김자준 역은 조각 미남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장동건이 맡았다. 김 감독은 장동건이 악역에 정말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김자준은 불합리한 나라를 바꿔보려는 순수하고 정직한 동기를 지닌 악역이에요. 선한 눈빛으로 개혁을 이야기하면서 대의를 위해서는 얼마든지 총으로 사람을 쏠 수 있는 인물이죠.”

‘창궐’은 17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 투입된 작품인 만큼 주위의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고 있다. 가을 나들이철을 맞아 최근 극장가를 찾는 발길이 뜸해진 것이 김 감독에게는 걱정거리라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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