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임치우역 소유진
‘숨바꼭질’ 민채린역 이유리
몸 던지는 연기 시청자 눈길

▲ MBC TV 주말극 ‘내 사랑 치유기’의 소유진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유부녀 배우들이 저력을 과시 중이다. MBC TV 주말극 ‘내 사랑 치유기’의 소유진과 ‘숨바꼭질’의 이유리 이야기다.

‘내 사랑 치유기’는 최근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인으로 더 유명해진 소유진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소유진이 연기하는 여주인공 임치우는 자신을 악착같이 부려먹는 시어머니, 그런 엄마와 아내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연하 남편, 기대기만 하는 친정엄마로부터 시달린다.

▲ ‘숨바꼭질’의 이유리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주인공을 둘러싼 환경이 자칫 잘못하면 답답한 요소가 돼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유진은 답답한 현실에도 분가를 꿈꾸며 악착같이 살아가는 30대 버전 ‘캔디’ 임치우를 과하지 않고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러브라인으로 엮일 최진유(연정훈 분)와 붙는 장면에서는 20대 남녀 못지않은 설렘을 유발하기도 한다.

다만 드라마 자체는 고루하다는 비판도 있다.

초반부터 주인공들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암시됐고 시댁의 지나친 횡포 등 기존 드라마의 ‘막장’ 요소를 답습했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일요일에 방송되는 ‘내 사랑 치유기’가 막장 요소를 담았지만,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밝은 가족극을 표방하는 반면 토요일의 ‘숨바꼭질’은 막장임을 숨기지 않는다.

‘숨바꼭질’은 첫 회부터 정략결혼을 제안받은 민채린(이유리)이 이를 거절하면서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결국 결혼을 수락하며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막장’의 표본을 보여줬다.

등장인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독기 어린 눈으로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은 그동안의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봐왔던 것들이다.

이밖에도 출생의 비밀, 어린이 유괴, 재벌가의 횡포, 불륜 등 온갖 자극적인 요소가 들어있다.

뻔한 막장극 요소를 두루 갖췄지만, 인기를 끄는 데는 이유리의 연기가 큰 역할을 한다.

끊임없이 위기가 닥치는 와중에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민채린을 표현하기 위한 이유리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시청자들을 붙잡아두는 데는 성공했다.

‘왔다! 장보리’의 악역 연민정으로 큰 인상을 남긴 이유리는 이번 드라마로 또다시 강한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짐작되지만 보게 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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