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학술대회 27일 열려
울산 언양향교 유림회관서
언양지역 포은과 유배 주제
기조발표·종합토론등 펼쳐
포은관련 지역사 연구 새 전기

▲ 경상도읍지 언양지도에 보이는 요도

한국사에 등장하는 대표적 충신이자 성리학의 조종(祖宗)으로 추앙받는 포은 정몽주(1337~1392). 포은이 당시 언양현으로 귀양와서 1년 넘게 지냈다는 일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족적을 따라 다양한 학술행사와 기념행사를 이어 온 포은학회(회장 안장리)가 오는 27일 오후 1시 울산 언양향교 유림회관에서 ‘언양지역 포은과 고려시대 유배’ 주제로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언양향교(전교 복인규)와 영일정씨포은공파종약원(이사장 정문화)이 후원한다.

이번 대회는 ‘포은학’ 연구의 세계화를 위해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까지 학술사업을 넓혀왔던 포은학회가 처음으로 울산 언양에서 포은의 귀양 생활을 대대적으로 조명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 동안 울산에서도 포은 정몽주를 지역의 역사문화콘텐츠로 조명하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같은 지역사 활동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기조발표는 이수환(영남대)의 ‘포은의 언양 적거와 울산 구강서원의 설립’이다.

제1~4발표는 엄형섭(부산대)의 ‘포은의 언양 유배가 언양 울산에 끼친 영향’, 강지희(한림대)의 ‘언양 유배기 포은 시에 대한 일고찰’, 어강석(충북대)의 ‘고려말 유배지와 유배지 시의 양상’, 손홍철(안양대)의 ‘포은 정몽주의 출처관과 풍류적 유배의식’으로 구성된다.

종합토론에는 발표자와 함께 엄경흠(신라대), 김성환(경기문화재단), 안장리(한국학중앙연구원), 하정승(한림대), 김인규(영산대), 김학수(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포은 정몽주는 1375년(고려 우왕1) 이인임 일파의 친원정책에 강력 반대하다 밀려나, 언양현으로 귀양왔다. 포은이 언양현의 명소인 반구대를 찾아 지었다고하는 한시 1수가 전하고 있다. 포은은 1377년(우왕3) 3월 유배에서 풀려났지만 이후 울산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많은 관리와 선비들이 반구대에 들러 포은의 자취를 찾으며 한시를 지었다. 반구대가 포은대라 불리는 이유다. 울산의 구강서원과 언양의 반고(반구)서원 사당에도 포은의 위패가 모셔졌다.

▲ <포은선생문집>에 실려있는 정몽주 초상

경상도읍지(1832·서울대 규장각 소장) 언양현 부분에는 포은의 귀양지 요도(蓼島)가 표시된 지도가 실려있다. 요도는 태화강 상류인 남천과 감천이 흐르면서 섬처럼 고립된 지역이었다. 현재는 울주군 언양읍 어움리에 속한다. 이 지도에는 요도를 비롯해 반구대, 반고서원도 표시돼 있다.

안장리 포은학회장은 “우리 포은학회는 지난 10년간 쉼없이 달려왔다. 언양은 포은 선생의 유배공간이기도 하지만 위인들의 유배가 그렇듯 포은 선생이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던 공간이기도 하다. 언양학술대회를 기점으로 앞으로의 10년은 보폭을 더욱 넓혀 포은 선생의 국가경영철학과 외교역량이 발휘된 북한 개성과 북한지역 서원까지 연구영역을 넓히려 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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