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지금의 경북 청도군에 있었던 작은 나라 이서국(伊西國), 그 곳에서 지난 3월 철로 만든 개 형상의 유물이 발굴됐다. 그 보다 앞서 경주 신평동 보문단지에서도 지난 95년 개 형상 유물을 발굴했다고 올 2월에 발표됐다.

 현대미술가 조덕현씨(이화여대 교수)가 이 이서국에 관한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복원하는 현대미술프로젝트 "이서국으로 들어가다"를 마련하고 있다. 경주아트선재미술관이 주최하고 경주시 신평동 보문단지 내 아트선재미술관(오는 5월19일까지)과 경주 보문단지 유물발굴 현장(오는 6월30일까지), 경북 청도군(오는 6월30일까지) 세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다가오는 주말 13~14일 이틀간 작가가 참가한 가운데 오프닝 행사가 열린다. 13일 오후 5시 아트선재미술관 로비에서 오프닝 행사를 가지고 이어 회화,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작업으로 선보이는 실내작품전을 본 뒤 보문단지 유물발굴현장을 둘러본다. 유물발굴현장에는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작가의 설명도 곁들여진다. 이어 14일 오전 10시30분 청도군 화양읍 백곡리로 옮겨 이서국 유물 발굴 현장을 답사한다.

 문헌상의 기록만 부분적으로 현존할 뿐 아무런 유물도 남아 있지 않은 전설적인 이야기를 현재화하는 이 작업은 예술의 영역과 인문학의 영역, 즉 현대미술과 문학, 역사학, 고고학이 총체화됐다. 시인 서림 대구대교수(본명 최승호)가 이서국을 상상하는 시를, 구비문학가인 최원오 목포대 연구교수가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고고학자 나선화씨(이화여대 박물관)도 출토유물에 관한 논문으로 동참했다.

 조덕현교수(45)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2001년 제2회 한불문화상, 1996년 MBC·삼성문화재단이 공동수여하는 이달의 예술가상, 1995년 문화체육부가 주는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1990 동아미술제 대상을 수상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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