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울산 마채소금축제
27일 덕하역 일원서 개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화창마을 주민들 직접 참여
제염법 설명·퍼레이드 펼쳐

 

예로부터 울산은 소금고을이었다. 태화강 하류뿐만 아니라 외항강 하류 마채염전에서도 울산 전통소금인 자염(煮鹽)이 생산됐으나 반세기전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사라졌다. 청량천, 두왕천이 만나는 외항강 하류의 마채염전은 유서깊은 소금의 땅이었다. 우리나라 전통소금인 자염을 이곳에서 생산했다. 하개염전, 오대오천염전을 아울러 마채염전이라 불렀다. 이곳 마을 주민들이 소금을 주제로 한 이색 축제를 마련했다. 울산소금 제염법을 설명하기도 하고, 소금장수 아낙들이 고달팠던 소금 관련 이야기 보따리도 풀어낸다.

2018 울산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제1회 울산 마채소금축제가 27일 덕하역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사라진 마채소금을 기억하는 화창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마을축제다. 화창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소금 퍼레이드를 벌이고, 울산소금 제염법을 설명한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소금 퍼레이드는 소금밭이 있었던 외항강 마채염전에서 출발해 덕하시장까지 행진한다. 오전 11시부터는 덕하역에서 소금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에 참가하는 공연단과 가수 등 출연진 대부분은 화창마을을 돕기 위해 부산, 울산, 양산, 지리산에서 모여든 재능기부자들이다. 소금난타 공연과 오북학춤, 색소폰 공연 등이 마련된다.

또 배성동 작가와 박문찬 마채염전 염주가 강단에 올라 울산소금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도 진행한다.

이번 행사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배성동 작가(‘소금아 길을 묻는다’ 저자)는 “예로부터 울산은 소금고을이었다. 이번 행사는 산업화의 쓰나미에 사라진 울산소금을 일으켜 세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많은 분이 오셔서 울산 소금장수들의 애환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KBS UCC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하얀소금, 착한소금, 울산소금’(김혜진 작)이 이곳 마채염전과 화창마을을 배경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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