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가율 ‘1.7%’ 급속히 둔화

정부 대출규제·주택가 하락 여파

주택담보대출도 2개월 연속 감소

울산지역 가계부채 증가율이 20년만에 1%대로 떨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와 지역 주택가격 하락 여파로 울산지역 가계부채 증가율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8월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가계대출(부채) 잔액은 전월대비 255억원 증가한 20조5302억원을 기록했다. 월간단위로는 4월부터 소폭 증가세를 보이던 가계대출 증가액이 8월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다시 한달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222억원 늘어나고 비은행금융기관도 33억원 증가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246억원 감소하였으나 기타대출이 501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가계부채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1.7%로 2009년 10월(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 하반기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7년 10월 7.8%에서 올해 1월 6%대(6.4%), 2월 5%대(5.2%), 3월(4.6%)~4월(4.4%) 4%대, 5월(3.3%)~6월(3.1%) 3%대, 7월에는 2.2%대에 진입한바 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5795억원으로 전월대비 -246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지난 7월(-0.6%)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뒤 8월(-1.4%)까지 2개월 연속 감소율을 기록했다.

울산지역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전년동월 대비)은 작년 10월 8%대에서 올들어 지역 주택매매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1월 5.4%, 2월 4.0%, 3월 3.6%, 4월 2.7%. 5월 0.8%, 6월 0.4%, 7월(-0.6%)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8월에는 감소세가 더 확대됐다.

올들어 월말(1~9월 누계)까지 울산지역 주택거래량은 854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 같은기간 전국 평균 주택매매 거래량(-12.7%) 보다 3배가량 감소했다. 울산은 최근 5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인 53.5%나 격감했다.

울산지역은 올들어 9월말까지 울산의 주택매매가격 하락율은 -4.52%로, 17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큰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총여신중 가계대출 비중은 전월(50.1%)보다 소폭 하락한 49.9%로201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가계대출 연체율(0.2%)은 전월(0.2%)과 같으며 전국(0.3%)을 하회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은 앞서 울산을 아파트 ‘과잉 공급지역’이자 ‘쇠퇴시장’으로 분류하며 택지공급(신규 택지개발 축소, 공공택지 공급시기 조절, 분양물량 수급 조절), 세제지원(취득세, 양도세 등 거래세 완화, 미분양 주택 구입시 세제지원) 금융지원(LTV, DTI 등 대출규제 완화, 미분양 주택 구입자금 대출지원), 공급·거래 규제 완화(전매제한 완화) 등의 대책을 제언한바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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