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로 맞선 9회말 끝내기 투런포 작렬

▲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1차전 경기. 9회말 SK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SK 박정권이 중견수 뒤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이 홈런으로 SK는 2점을 득점, 이날 경기를 10-8로 승리했다. 2018.10.27tomatoyoon@yna.co.kr

박정권(37·SK 와이번스)이 '가을야구'를 또 한 번 찬란하게 물들였다.

박정권은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8로 맞선 9회말 1사 1루에서 끝내기 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박정권은 KBO 역대 최고의 '가을 사나이'로 꼽힌다. 정규리그 성적과 상관없이 포스트시즌에서는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서다.

SK의 가장 마지막 우승이었던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박정권은 4경기 타율 0.357, 1홈런, 6타점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외에도 2009년과 2011년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0.476, 0.381의 고타율을 뽐내 MVP를 쓸어 담았다.

올 시즌 2군에서 주로 머물던 박정권은 지난 2일 1군에 합류했다. 이후 7경기에서 15타수 2안타(1홈런)에 그쳤지만, SK는 '가을 DNA'를 지닌 박정권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집어넣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이날 경기 전 박정권이 가을에 강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기대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박정권은 감독의 기대에 화끈하게 보답하며 '가을 사나이'의 이미지를 더욱 확실하게 심었다.

박정권은 7회말 정의윤의 타석 때 대타로 나섰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8-8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1사 1루의 기회만큼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박정권은 볼 카운트 2볼에서 넥센 마무리 김상수의 3구째 직구(144㎞)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고 경기를 끝냈다.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자칫 역전패할 수 있었던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귀중한 한 방이기도 했다.

박정권에게는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0번째 홈런이다. 박정권이 써 내려가는 '가을 전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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