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등재 1주년 맞아
길이 32m ‘정사기선’ 재현
해양문화재硏 목표서 진수식

▲ 지난 26일 전남 목포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상 계류장에서 열린 ‘조선통신사선 진수식’에서 복원된 통신사선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시대 한일 교류 상징인 조선통신사선이 200여년 만에 다시 제작돼 지난 26일 역사적 첫 항해에 나섰다.

전남 목포 소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5년 6월 설계에 착수한 뒤 3년 만에 완성한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을 이날 오후 공개하고 배를 물에 띄우는 진수식을 열었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마련한 진수식에서 이귀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조선통신사는 국왕을 대신해 일본에 가는 사신이어서 통신사선은 크고 화려했다”며 “왕이 거주하는 공간에만 한다는 단청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선 정부가 일본에 보낸 공식 외교 사절인 통신사는 한양을 출발해 부산에서 배를 타고 대한해협을 건넜다. 일본 쓰시마섬과 시모노세키를 거쳐 세토나(瀨戶內)해를 통과한 뒤 오사카부터 육로로 교토 혹은 도쿄까지 갔다.

이번에 연구소가 완성한 선박은 사신의 우두머리인 정사(正使)가 탑승한 ‘정사기선’을 재현 대상으로 삼았다.

뱃머리, 판옥, 창고, 조타실이 있고, 판옥 아래층에는 배를 부리는 격군이 머물렀다. 길이 34m, 너비 9.3m, 높이 3m, 돛대 높이 22m, 정원은 72명이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 1323년 침몰한 원나라 무역선 신안선 길이가 32m이고, 거북선 길이가 28m로 추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신사 정사가 탄 배는 상당히 큰 편이다. 연구소는 다양한 문헌과 그림을 살펴 통신사선을 제작했다. 선박 운항 실태를 기록한 ‘계미수사록’(癸未隨사<木+差>錄), 통신사선에 사용한 척도를 수록한 ‘증정교린지’(增政交隣志), 선박 전개도와 평면도가 있는 ‘헌성유고’(軒聖遺槁) 같은 18~19세기 자료를 참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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