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옥 현대차증권 울산지점장
10월 넷째주 우리나라 증시는 외국인이 1조5000억 가량을 순매도 하며 주간기준 129P가 빠지며 급락했다. 그래서 지수 하락의 배경을 점검하고 전망해보려 한다.

지난 11일 미국 증시 급락의 주요 요인이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었다면, 금번 충격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상당분을 차지할 것이다. 지난 화요일 캐터필러와 3M이 산업재의 고된 비용환경을 토로했고, 수요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IT섹터의 업황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된 근거 중 하나는 무역분쟁 이슈를 꼽고 있다.

미국 주도 기업들의 상당수가 두 섹터에 포진되어 있음을 감안한다면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따른 악영향이 미국 본토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외 다른 악재들도 약하지만은 않다. 이탈리아의 재정 문제와 사우디와 서방국가 간의 갈등 비화 문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자는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을 초래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고, 후자는 사우디의 석유 무기화에 따른 오일 충격 위험이 잠재되어 있다.

일단은 수습으로 방향을 진행하는 모습이나, 무역분쟁과 마찬가지로 해결에 이르기까지 상당기간을 소요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 충격 이후 더 이상 강경노선 유지는 힘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여러번의 겁박보다 시장의 충격이 보여주는 효과는 더욱 뛰어날 때가 많았다.

세계 유수의 정치 및 경제 지도자들은 시장의 급격한 가격 조정 이후 수시로 만나 대화하고, 공조를 약속해 온것이 현대 금융사의 이력이다. 주가 상승을 치적으로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도 연일 공포감을 자아내는 증시를 눈앞에 두고 기존의 대중 강경 노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가장 주목할 이벤트는 11월29일 예정된 G2정상회담이다. 이미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은 만큼 다소 간의 긍정적 변화도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11월 초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노선 완화 가능성과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입장 변화 여부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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