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의원 국감서 지적

2017년 법적기준 62% 불과

소방관 1인당 관할면적 1위

1인당 담당 인구수 1243명

17개 시·도중 4번째로 많아

▲ 지난 26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울산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지역 소방인력이 여전히 법정 기준에 못미치는데다 소방관 1인당 관할면적과 담당 인구수 역시 타 지자체보다 많아 소방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지난해 시도별 소방력 현황에 따르면 소방기본법에 의거해 정해진 소방력 법정기준에 맞게 소방인력이 편성된 곳이 전국에서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도 소방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2017년 울산의 현장 소방인력 충원율은 법적기준의 62%에 불과해 세종시를 제외한 7개 특·광역시 중에 최하위에 머물렀다.

소방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소방관 1인당 담당 인구수는 많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울산 지역 소방관 1인당 담당 인구수는 1243명으로 전국 17개 지자체 중 4번째로 담당 인구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 1인당 담당 인구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1548명, 창원 1480명, 서울 1418명 순이다.

울산은 인구 유출로 2015년 말부터 34개월 연속 인구가 감소세에 들어서며 소방관 1인당 담당 인구수도 함께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OECD 주요 국가(미국 911명, 일본 779명)의 1인당 담당 인구수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상태다.

소방관 1인당 지역 관할 면적 역시 울산이 7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넓다. 소방청이 앞서 올해 1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2017년 기준 소방관 1인당 관할면적이 1.17㎢으로, 전국 평균 2.23㎢보다는 작지만 7대 특·광역시 중에선 유일하게 1인당 관할면적이 1.0㎢를 넘는다.

울산지역 119 심정지 환자 출동 지령 후 현장 도착 평균시간은 전국 평균보다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2017년 울산 지역 심정지 환자 이송을 위한 출동은 총 492건이었으며, 평균 도착 시간은 6분50초였다.

심정지환자 출동지령 후 현장 도착 시간은 전국 평균 7분21초로 울산은 전국 평균보다 31초가량 빠르지만 울산보다 소방력 상황이 좋은 서울(5분19초)이나 대구(5분37초)와 비교하면 1분20초가량 느린 편이다.

소방인력 부족은 지역 소방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방인력 확충과 소방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다.

소방 관계자는 “울산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소방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특히 울산은 최근 북부소방서가 개소한 만큼 인력 충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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