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5% 넘게 폭락하며
시가총액 30조원 이상 증발
내달 美중간선거, 1차 분수령

▲ 29일 코스피가 닷새째 하락하면서 31.10p(1.53%) 내린 1996.0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3.37p(5.03%) 내린 629.7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6년 12월7일(장중 저점 1987.26)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외국인 자금의 매도공세로 코스피가 22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5% 넘게 폭락하며 630선마저 붕괴됐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0p(1.53%) 내린 1996.05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것은 2016년 12월7일(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개장초 금융당국의 증시 안정화 대책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다시 내림세로 전환, 5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포함해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16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투매에 나선 개인도 487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8거래일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조9294억원에 육박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3.37p(5.03%) 내린 629.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8월14일(종가 629.37) 이후 1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진 이날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30조원 넘게 증발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총은 20조원, 코스닥시장의 시총은 11조원이 각각 증발했다.

특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탓에 변동성완화장치(VI)가 1000회 이상 발동됐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 우려에 다음 달 6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증시에 계속 악재로 작용하는 데다 공포에 질린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스피의 하락세가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차 분수령은 다음 달 6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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