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억4915만t 일년새 1.5%↓

인근 부산·포항항은 3~12% 증가

연간 물동량 2억t 목표 ‘빨간불’

맞춤형 물량유치 포트세일 시급

울산과 인접한 부산항은 물론 잠재적 경쟁항만으로 부상하고 있는 포항항마저 물동량 증가로 항세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울산항은 물동량이 곤두박질 치면서 연간 2억t 돌파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안화물과 고부가가치 화물인 환적화물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항세위축이 우려되는 만큼 보다 강력한 맞춤형 물량유치 포트세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해양수산부가 밝힌 올 3분기(1~9월) 전국 무역항 항만물동량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은 총 12억363만t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그러나 울산항은 1억4915만t으로 1년전(1억5148만t)에 비해 1.5% 감소했다. 인근 부산항이 3억4013만t, 포항항이 4472만t으로 각각 전년대비 12.3% 3.3% 증가한 것에 비하면 울산항의 감소세는 더욱 두르러졌다.

평택·당진항도 2.7%, 동해·묵호 2.0%, 대산 2.8%, 군산 2.0%, 광양항도 2.4% 늘어나 물량유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동안 울산항은 수입화물 8064만t, 수출화물 5093만t, 연안화물 1524만t, 환적화물 232만t 을 처리했다. 1년전에 비해 수입화물은 -1.5%, 연안화물은 -10.5%, 수출환적화물은 -13.5% 감소했다.

다행히 컨테이너 화물은 올 3분기 534만TEU로, 지난해 동기 438만TEU보다 21.9% 늘어났다. 지난 8월부터 현대자동차 수출차량이 타 항만이 아닌 울산항 6부두에서 선적·운반되는 현상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 울산항 물동량은 2013년 1억9103만t, 2014년 1억9172만t, 2015년 1억9086만t, 2016년 1억9761만t을 기록하다 처음으로 지난해 2억234만t으로 개항이래 처음으로 물동량 2억t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9월 울산항 물동량이 1616만t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남은 4분기 동안 매월 9월치 물동량을 초과해야 지난해에 이어 연간물동량 2억t을 달성할 수 있는데, 지금처럼 물량감소 현상이 지속되는 상태로라면 이같은 실적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항만 관계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 화물과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화물별로 포트세일즈 전략을 구분해 전체 물동량 확대로 연계할 수 있는 맞춤형 물량유치 방안을 갖춰야 한다”며 “인접 항만의 항세확장 움직임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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