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질환과 통증 혼동 쉽지만

다방향 움직임에 통증발생이 특징

꾸준한 스트레칭·찜질등 예방도움

▲ 김영훈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오십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어깨통증으로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특히 아픈 어깨쪽으로 돌아 눕기라도 하면 통증이 극에 달한다. 낮보다 밤이 되면 더 심해지는 통증. 낮에는 조금 나아졌기에 가벼운 근육통이겠거니 하고 파스를 바르며 지냈다. 하지만 팔을 위로 들어 올리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병원을 찾은 최씨는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 사용 잦은 젊은층도 오십견 호소

오십견은 주로 중년 이후에 발생된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막과 주변 근육을 둘러싼 조직이 유착되면서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돼 발생한다. 오십견이 시작되면 어깨관절에 통증을 느끼고, 이로 인해 운동범위가 감소되는 현상을 보인다.

김영훈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어깨의 관절낭이 노화(퇴행)되면서 염증을 일으켜 유착되고 통증이 심해지므로 어깨 움직임이 적어진다. 또 관절이 점점 굳어져 관절운동에 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를 무리하게 움직이려 하면 통증이 발생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십견은 어깨에 오는 가장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50~60대에 발병률이 높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스마트폰, PC 등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오십견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통증은 낮 보다는 밤에 또는 누워 있는 자세에서 심해진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어깨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통증은 주로 있다 없다 하는 것을 반복하며, 통증의 강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이 든다.

김 전문의는 “오십견을 회전근개질환에 의한 통증과 혼동하는 환자들이 많다. 오십견은 여러 방향에서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반면, 회전근개질환의 경우 특정 운동에서만 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예방

오십견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이학적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검사는 누운자세에서 거상운동, 중립위 외회전 운동, 외전에서 내회전과 외회전 운동범위를 체크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초음파 검사상에서는 어깨 힘줄에는 이상이 없으나, 팔을 들어 올릴때 어깨 근육이 관절낭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되며, 자기공명영상(RMI)검사상에는 관절막자체가 두껴워 보이는게 특징이다.

김 전문의는 “회전근개질환이나 오십견은 노년기에 빈번히 나타나며 증상도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내원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직접 진료상담을 받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오십견의 치료 목표는 점진적으로 통증을 조절하면서 어깨관절 운동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다.

김 전문의는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는데 비수술적 치료에는 물리치료 및 도수치료, 체외충격파(ESWT)치료, 주사치료 등을 사용해서 어깨통증 경감 및 관절운동을 돕는 치료법이 있다. 6개월가량의 비수술적인 치료를 했음에도 불고하고 관절낭의 유착이 심하고, 관절구축이 심해 통증 및 관절운동의 호전이 없을 시 관절내시경하 관절 유리술 및 염증 제거술을 시행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통해 곧은 몸을 유지하고, 가벼운 어깨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깨를 많이 쓰는 경우에는 간단한 찜질이나 물리치료로 어깨 주변 근육들을 풀어 주는 것도 오십견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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