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내 에너지 전환정책 시금석”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전북 군산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4GW용량 발전시설 조성
관련 기업 내수판로 제공
해양플랜트 수요 창출도
한수원, 수상태양광 추진
300㎿급 발전사업에 나서

전북 새만금을 총 4GW(기가와트) 용량의 태양광과 풍력 등 세계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클러스터)로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점하고 선도하겠다는 비전이 나왔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의원, 군산·김제·부안 단체장 등과 기업, 연구기관,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정부와 전북도는 새만금 내측에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군산 인근 해역에는 1GW급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새만금개발청과 농림수산식품부는 새만금 내측 국제협력·산업연구 용지 등지(38.29㎢)에 태양광(2.8GW)과 풍력·연료전지 각 0.1GW 등 총 3.0GW 발전 시설을 조성한다. 새만금 내측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부지는 새만금 면적(409㎢)의 9.36%를 차지한다. 또 새만금 방조제 바깥쪽 군산 인근 해역에는 전북도 등이 대형 해상풍력(1.0GW) 단지를 건립한다.

정부와 전북도는 선도적으로 태양광 2.4GW와 해상풍력 0.6GW(새만금 내측 0.1GW·외측 0.5GW)를 2022년까지 조성하고, 나머지 발전사업은 지역의 수용성과 새만금 내부 개발 진척도 등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건설에는 약 10조원의 민간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연인원 약 200만명의 건설인력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비전 선포식 축사에서 “27년간 긴 어려움을 딛고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와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가 건설된다”며 “일부 용도 제한지역과 유휴지·방수제·저류지·바다 등을 활용한 야심찬 계획으로, 새만금의 태양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의 개막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획기적 전환점이자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정책을 가름하는 시금석”이라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은 전북 새만금을 명실공히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선포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만금에 새롭게 조성되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단지에 관련 제조업체·연구시설·실증센터를 설치해 재생에너지 기술력을 한 차원 더 끌어 올리겠다”며 “내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에 대규모 내수시장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선기자재 산업과 해양플랜트 산업의 수요도 창출할 수 있다”며 “정부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지방자치단체와도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선포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공사, 전라북도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인 300㎿(메가와트)급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이날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가 새만금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의 일부다. 구체적인 금액을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상태양광 1㎿당 20억원을 적용하면 약 6000억원 가량의 사업지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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