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먹는 침팬지.

제인구달연구소/페르난도 투르모=연합뉴스

침팬지들이 종종 자신보다는 동료들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을 더 흔쾌히 내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 심리·인류학 부교수인 알렉산드라 로사티 박사 연구팀은 콩고공화국의 침팬지를 대상으로 친사회적 행동과 관련한 상황을 제시하고 관찰한 결과를 과학저널 ‘정신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밝혔다.

침팬지는 인간에 가장 가까운 동물로 친구를 사귀거나 집단으로 사냥을 하는 등 야생에서 매우 협력적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로사티 박사 연구팀은 침팬지들이 시간과 노력, 자원을 들여 다른 침팬지에게 이득이 되는 친사회적 결정을 내리는지와 이를 결정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등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음식 나눠주기와 도움 제공, 음식 도둑에 대한 응징 등의 상황을 제시하고 40마리의 침팬지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우선 음식물을 다른 침팬지와 나눌 수도 있고 혼자서만 먹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른 침팬지와의 협력이 본능인 것처럼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온 침팬지들이 음식을 나눠먹는 친사회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협력적 결정을 머뭇거렸던 침팬지는 음식을 혼자서만 먹을 가능성이 컸다.

또 동료 침팬지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도구를 선뜻 전달하는지를 관찰하기 위한 도움제공 상황에서는,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은 침팬지들이 동료 침팬지의 문제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 사회에서 협력적인 사람이 이기적인 사람보다 친사회적 결정을 더 빨리 내리는 일반적 상황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밖에 도둑 침팬지가 훔친 음식을 먹지 못하게 상을 뒤엎을 수도 있는 응징 상황에서는 도움 제공 때와 마찬가지로 공평하지 못한 일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하던 침팬지가 더 빨리 상을 뒤엎는 경향을 보였다.

로사티 박사는 “궁극적으로 이번 연구결과는 침팬지들의 협력이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여러 가지 인지 메커니즘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침팬지는 인간협력에 관한 중요한 비교모델”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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