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종영 ‘백일의 낭군님’
당찬 홍심역 열연 남지현
뚝심과 의리있는 캐릭터로
여성시청자 마음 사로잡아

“저와 홍심이는 비슷한 점이 많았죠. 그렇지만 홍심이가 저보다 더 당찬 것 같아요.”

지난 30일 종영한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에서 당찬 원녀 홍심을 연기한 남지현(23·사진)을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났다.

극 중 홍심은 조선 시대 여성이지만 주관이 뚜렷하고 불의는 참지 않는 인물로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극 중에서 홍심이의 성격을 잘 드러내 주는 대사가 ‘팔푼이 망할 놈의 왕세자’였어요. 신분 등을 떠나 자신보다 강한 사람 앞에서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약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자 편을 들어주는 인물이죠. 저와 홍심이는 70% 정도 닮았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면 감정보다는 이성이 더 먼저인 점은 비슷하죠.”

극 중에서 끊임없이 사건이 휘몰아치는 통에 남지현은 액션 연기까지 소화했다.

그는 “홍심이가 만능 해결사라 재밌었다”며 “말도 타고 검술도 하고 새총도 쏘고 산에서 나무도 해왔다. 모두 새로웠고 어렵진 않았다”고 웃었다.

신분을 감추기 위해 사투리와 표준어를 오가는 홍심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남지현은 많은 고민을 했다.

“극 중 사투리가 충청도와 전라도 사이 어디쯤인 것 같았는데 작가님은 가상의 마을인 송주현 사투리라고 생각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대본에 표준어와 사투리가 구별돼있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표준어를 쓰는 사람을 만나면 표준어를 쓰고 송주현 사람과 있을 때는 사투리를 썼죠.”

‘백일의 낭군님’이 tvN 월화극의 새 기록을 세우며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데에 대해서 남지현은 “궁과 송주현의 대조되는 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다”라고 분석했다.

“한 드라마인데 큰 이야기가 두 개였죠. 궁에서는 무겁고 정치적 암투를 담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반면 송주현 사람들은 궁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고 해맑죠. 후반부로 가면서 그 두 이야기가 얽히게 되는 게 드라마의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극 중에서 어렸을 적부터 이어진 홍심과 극 중 왕세자 이율(도경수 분)과의 애틋한 러브라인도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견인했다.

“대사가 많아서 경수오빠(도경수)와 많이 맞춰봤어요. 처음 키스신을 감독님이 길게 편집했는데, 처음으로 마음 확인하는 거라 예쁘게 찍고 싶었대요.”

남지현은 2004년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로 데뷔해 이후 성인연기자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제 막 2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배우로서의 고민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제가 20대가 되고 나서 맡은 역할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아요. ‘백일의 낭군님’은 사극이라서 배경이 신선한 것도 있었죠. 만약 같은 역할인데 현대극이었다면 좀 더 망설였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장르극도 해보고 싶고, 지금까지는 주로 명랑한 캐릭터를 했으니까 진지하고 어두운 캐릭터도 기회가 온다면 해보고 싶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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