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57%나 급감한 289억

전분기대비 매출액은 3.8% 증가

미포조선도 영업이익 60% 급감

사상최악의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는 현대중공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년전에 비해 반토막 나는 등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241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3조4251억원)은 5.4% 줄었고, 영업이익(669억원)은 57%나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은 231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미포조선의 3분기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60.0% 줄었다. 매출액은 5822억원으로 12.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65억원으로 7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 2분기 대비 매출액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5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669억원 흑자에서 4분기 약 4000억원 적자로 고꾸라진 뒤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 이번에 적자 늪에서 탈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의 원동력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체인지오더(종전 주문 내역의 변경) 덕분이었다. 해양플랜트에서만 3386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체인지오더는 공사 진행 중 설계변경 등으로 인해 추가 공사가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한 비용을 정산하는 계약을 일컫는다. 추가 공사대금 보전, 공사비 추가정산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조선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된 선박 수주를 했음에도 지체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 원자재가 상승,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304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올 3분기에 작년동기보다 31.4% 줄어든 3560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49.5% 증가한 6조6024억원이다. 2분기와 견주면 매출액은 4.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3% 늘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작년 3분기 86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는 2000억대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는 분기마다 흑자 폭을 키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매출의 경우 현대오일뱅크가 정기보수를 하면서 가동량이 줄었고, 신흥시장의 환율 급등으로 현대건설기계의 매출이 감소한 결과 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고, 수주도 늘어나는 등 시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 등 고부가가치 수주에 집중해 일감확보는 물론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은 10월말까지 135척 111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려 연간목표의 84%를 기록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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