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매매가 0.76% 떨어져
하락률 7개월째 전국 1위
전세보증금보다 집값 낮은
‘깡통주택’ 발생 우려 커져

 

울산지역 주택시장 붕괴의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월 울산의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월세가격은 ‘트리플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 등 주택가격은 7개월째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해 지역사회에 집값 폭락의 공포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 주택가격 낙폭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집값이 전세금보다 떨어져 집을 팔아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주택’ 발생으로 사회문제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울산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 등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76% 하락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울산의 주택매매가격은 4월 -0.41%, 5월 -0.69%, 6월 -0.56%, 7월 -0.70%, 8월 -0.85%, 9월 -0.59%, 10월 -0.76% 등 7개월 연속 전국 최대낙폭을 기록중이다.

한국감정원은 “울산의 조선, 자동차 등 지역기반산업 경기 침체로 노동자유출이 지속되고 있고,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며 동구(-1.14%), 북구(-1.08%), 울주군(-0.53%), 중구(-0.62%) 등 모든 구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10월 울산의 전세가격도 전월대비 0.97% 떨어지며 역시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북구(-1.61%), 동구(-1.44%)의 하락폭이 컸다. 같은기간 전국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평균 0.05% 내려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10월 울산의 월세가격 역시 전월대비 0.87%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은 “북구(-1.86%)는 신규 입주물량과 수요 감소 영향으로, 동구(-1.22%)는 대규모 단지 물량 공급에 따른 세대 감소 및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월세 하락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으로 지난달 대비 하락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경기 침체로 인한 인구유출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공급확대 등으로 ‘쇠퇴시장’으로 분류된 울산의 주택시장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울산 주택시장을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한 수요위축 및 거래가 감소하는 아파트 ‘과잉 공급지역’이자 ‘쇠퇴시장’으로 분류하며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지역 주택경기 부진요인으로 경기 부진 및 인구 순유출 지속, 주택 구매심리 위축, 주택구입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한 수요 부진과 공급물량 확대를 꼽고, 2017년부터 현재까지는 ‘침체기’ 국면(제4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임영주 과장은 “지역 주택 공급물량을 중장기적 시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한편 ‘역전세’ 현상 발생에 대비한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중장기 주택계획 등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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