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대 울산시의회의 첫 행정사무감사가 8일 시작된다. 지난주 마무리된 국정감사에서 사립유치원 비리와 공공기관 고용세습제 등이 터져나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잘못된 시정을 찾아내고 바로 잡는 등대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전망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역대 초선의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데다, 보수 정당 위주의 의회에서 탈피해 진보정당이 여당으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수적으로도 압도적 우세이기 때문이다.

우선 예년 비해 초선이 많다는 점은 행정사무감사에 있어서는 장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22명의 의원 중 20명이 초선이다. 초선은 공무원들과의 친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시정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첫째 장점이다. 국정감사에서도 초선의원의 활약이 돋보였듯이 대체로 초선은 문제점을 발견하면 날카롭고 집요하게 파고들 수 있는 패기와 의욕이 강하다. 더구나 이번 시의원들은 개인적 득표활동 보다 정당의 지지도에 의해 당선된 경우가 많아 지역구 관리 보다 시정 감시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상당수 의원들이 매일같이 출퇴근시간을 지켜가며 마치 늘공(늘상 공무원)처럼 일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그들이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크다.

처음으로 여당 경험을 하게 되는 17명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스탠스도 관심이다. 진보 특유의 야성을 발휘해 송철호 시장의 지난 4개월간의 시정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비판할지, 여당으로서 시장 옹호와 야당의 공격에 대한 방어로 일관할 지에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 특히 세간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송시장의 인사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할지를 지켜보는 눈이 많다.

야당의원들의 활약에 거는 기대도 크다. 5명에 불과하지만 야당의원 중에는 재선도 2명이나 있고 기초의회 활동 경력을 가진 의원, 공무원 경력의 의원도 있기 때문에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의정활동에 있어서는 야성을 불태워본 적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울산시의회는 1496건이나 되는 많은 자료를 요청했다. 출범한지 4개월여에 불과한데도 지난해 1330건에 비해서도 166건이나 늘어난 것이다. 공연한 자료요구로 공무원들만 힘들게 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자료 요구만큼이나 성과도 있어야 한다. 반드시 수십년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울산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대안을 제시하는 행정사무감사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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