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경남 양산시가 ‘블루오션’으로 자랑하며 개발에 나섰던 낙동강 수변공원들. 이 수변공원이 개발 답보상태다. 생태·환경 관련 사업 외에는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산시가 제시했던 다양한 수변공원 개발 계획들은 ‘국토교통부가 허가하지 않아서’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낙동강 인근에는 황산·가산공원과 같은 대형 공원이 4곳 있다. 총 187만3000㎡ 규모다. 시는 지난 2014년 ‘낙동강 황산문화체육공원 등 활성화 기본계획 및 선착장 실시설계용역’을 통해 낙동강 수변공원 일대에 선착장과 수영장, 수상레저 계류장, 열기구 체험장, 번지점프, 자전거 공원 등을 계획했다. 지역 최대 수변공원인 물금읍 황산공원을 공감(락, 樂)·치유(휴, 休)·발견(생, 生)·활력(수, 水)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는 ‘공감’의 공간은 도심 속 생활을 탈피해 삶의 여유와 문화·레저를 함께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치유’의 공간은 편안한 휴식과의 장으로 눈으로 보고 감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며, ‘발견’의 공간은 체험과 재생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간, ‘활력’의 공간은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수상 레포츠 장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산공원은 국민여가캠핑장(야영장)과 일부 운동경기장을 제외하면 이용 시설이 없다. 187만㎡가 넘는 광활한 공원 대부분을 ‘생태’란 이름으로 수목 또는 화초류 심기로 일관하고 있다. 게다가 많은 예산을 들여 시설을 조성해 놓고도 수개월째 활용하지 않는 시설도 있다. 바로 미니열차다. 시는 지난 5월 15억2000만원을 들여 길이 800m 규모 미니열차 사업을 완료했지만 시험운행 이후 지금까지 운행하지 않고 있다. 수영장은 여름철 어린이용 물놀이장으로 임시 시설에 그치는가 하면 번지 점프와 열기구 체험장, 집라인(zipline) 등 기대했던 다양한 체험 시설들은 빠져버렸다. 이처럼 시민들이 기대했던 초기 계획과 달리 야영장과 생태·환경 사업 이외 대부분이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다.

61만㎡ 규모의 동면 가산리 가산공원의 사정도 비슷하다. 시가 낙동강 수변공원과 그라운드 골프장을 찾는 방문객 모두가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익사이팅 공간으로 다양한 레포츠를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수상 관련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용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또 원동면 용당리 일대 91만6000㎡ 가야진사공원도 생태계 관찰과 시민에게 건강한 생태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다고 밝혔지만 하세월이다.

이같은 결과는 뚜렷하지 못한 방향성과 구체적이지 못한 계획 때문에 초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낙동강 수변공원이 양산의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민 참여형 공간조성과 함께 체계적이며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낙동강 수변공원 일대에 스포츠파크, 수상스포츠 센터, 카누 경기장 등을 건설해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거나 ‘드론’ 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으로 제시했다. 결국 ‘해법’은 양산시가 쥐고 있다. 양산시가 정확한 방향성을 잡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느냐가 관건이다. 낙동강 수변공원들이 양산의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가 34만 시민 요구를 정확히 파악, 이를 구체적으로 반영한 계획 수립과 추진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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