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가계 재무건전성 현황
자산比부채율(DTA) 전국 5위
DSR 8.2%·금리인상 위험 낮아

울산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비교적 낮아 대출금리 인상시 보다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실위험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오준범 선임연구원과 신유란 연구원은 4일 ‘지역별 가계 재무건전성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전국 부동산 가격이 2016년 보다 5% 하락할 경우 전국 가계의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은 31.3%에서 32.6%로 1.3%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가격이 하락국면에 접어든 울산의 2016년 기준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은 34.1%로 경북(39.1%), 경기(35.3%), 인천(34.5%), 충남(34.3%)에 이어 전국 5위로 분석됐다. 울산의 부동산가격 하락이 하락하면 가계부채 부실위험이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 분석한 결과 부동산 가격이 5% 하락할 경우 울산의 DTA는 35.5%로 현재보다 1.4%p 상승했다. 경북은 DTA가 40.9%로 치솟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었고, 경기(36.9%), 인천(36.2%), 충남(35.7%) 순으로 DTA가 증가했다.

반면 충북(21.9%), 부산(25.7%), 서울(27.0%), 강원(28.8%), 경남(29.5%), 전북(29.9%) 등은 DTA가 20%대에 머물러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도 타 지자체 대비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됐다.

부동산 가격이 10% 하락할 경우 울산의 DTA는 3.0%p 상승한 37.1%로 경북(42.9%), 인천(38.0%)에 이어 충남과 함께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계부채 위험도가 3위로 치솟았다.

부동산 가격이 15% 하락할 경우 울산의 DTA는 4.7%p 상승한 38.8%로 역시 경북(46.1%), 인천(39.9%), 충남과 함께 전국에서 세번째로 가계부채의 취약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2016년 재정패널을 바탕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분석한 결과 대출 금리가 2016년보다 1%p 상승하면 전국 가계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3.3%에서 14.4%로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금리가 1% 상승할 경우 전남의 DSR은 현재 35.4%에서 36.6%로 확대돼 부실위험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충남(26.5%)은 금리상승시의 가계부채 부실위험이 2위로 노출됐다.

울산의 2016년 기준 DSR은 8.2%로 대전·경남(각 6.4%), 전북(7.4%)에 이어 전국(평균 13.3%)에서 네번째로 낮았다.

대출금리가 1% 상승할 경우 울산의 DSR는 현재보다 1.0% 상승한 9.3%(전국 14.4%), 2%p 상승할 경우 DSR는 10.3%(전국 15.8%), 3%p 상승할 경우 DSR는 11.3%(전국 16.7%)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아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가 부실위험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가계부채의 과도한 증가세를 둔화시키기 위해 주택 공급 시장 관리, 주택담보대출·집단대출 규제 강화, 투기 수요 억제가 필요하다”며 “지역 특수성을 고려한 가계부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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