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유류세 인하’ 첫날

울산 하룻새 12.64원 떨어져

경유 11.1원·LPG 27.4원 ↓

지역 최저 우정주유소 북적

▲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6일 울산시 중구 우정동에서 ℓ당 1499원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정부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 15% 인하에 돌입한 첫날인 6일 울산지역에서 ℓ당 14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등장했다. 이날 주유소 기름값은 정유사의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를 중심으로 가격을 내렸지만, 유류세 인하전 재고분이 남은 일반주유소의 기름값이 떨어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평균 16.2원 하락했지만, 울산은 전일대비 약 12.64원 하락에 그쳐 첫날 하락률은 울산이 전국평균보다 낮았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온라인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울산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673.3원으로 전일대비 12.64원 하락했다. 휘발유를 비롯해 경유는 11.1원 내린 1478.4원, 액화천연가스(LPG)는 27.4원 내린 921.1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평균 16.2원 하락한 1674.1원을 기록했다.

이날 울산 중구에 위치한 (알뜰)우정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499원, 경유는 1349원으로 울산에서 최저가로 판매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오후 1시께 찾은 우정주유소는 최저가 입소문을 듣고 주유를 하기위해 찾아온 차량들이 쉴새없이 드나들었다.

주유소를 찾은 직장인 이모씨는 “며칠 전부터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한다고 해서 일부러 주유시기를 늦추면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오늘 최저가 주유소를 검색해보니 이곳이 가장 싸다고 해서 찾아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700원에 달하던 휘발유 가격이 확 내려가니 주유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유가동향과 지역별로 최저가 주유소를 검색할 수 있는 오피넷에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오전부터 접속지연이 장기간 이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유류세 인하 효과를 대다수 일반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1주일 가량의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주유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유류세 인하에 즉각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곳은 대형 정유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와 대량으로 휘발유와 경유를 공동구매하는 알뜰주유소다. 울산주유소협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울산지역 전체 주유소는 252곳으로 이중 직영주유소는 35곳(13.8%), 알뜰주유소는 10곳(3.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울주군의 한 주유소 대표는 “아직 재고분이 5일치 가량 더 남아있지만, 지금 분위기 상 주변 주유소와 가격 차이가 많이 나면 오히려 매출에 지장이 예상된다”며 “다소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2~3일 안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은 전날보다 44.3원이나 떨어진 1729.6원에 판매됐으며, 1500원대 주유소도 많았다.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이 높은 주유소는 ℓ당 2328원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1395원으로 무려 933원 차이가 났다.

경유도 전국 평균은 16.8원 하락한 1479.0원이었고, 서울은 41.9원 내린 1541.5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LPG는 전국 평균이 20.4원 내린 9173.9원, 서울은 29.6원 하락한 949.7원이었다.

정유사들은 이날 0시 출고분부터 내년 5월6일 11시59분59초 출고분까지 유류세 15% 인하가 반영된 가격으로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LPG 부탄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최대 123원, 경유는 87원, LPG·부탄은 30원의 가격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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