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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의 음악이야기(125)]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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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7  21: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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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건반악기인 피아노의 본명은 ‘피아노포르테(Piano Forte)이다. 오케스트라나 합창곡 악보에서는 악기 ‘피아노’를 표기할 때 줄여서 pf.로 쓴다. 일상에서 우리는 더 줄여서 ‘피아노’라고 부른다.

피아노는 1709년 이탈리아에서 악기를 만들던 크리스토포리가 당시의 건반 악기인 ‘쳄발로’와 ‘클라비코드’의 단점을 보완하여 만든 악기다. 당시에는 ‘하프시코드’나 ‘쳄발로’와 ‘클라비코드’ 등 건반악기의 반주나 리드로 많은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건반 악기들은 소리의 세기를 조절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피아노의 발명은 18세기 음악가와 음악애호가들에게 혁명과 같은 사건이었다. 건반 악기인데도 큰 소리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리를 크게 하거나 작게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강하게 치면 강하고 힘찬 소리가 나고 여리게 치면 약하고 여린 소리가 나는 이 악기가 너무 신기해서 ‘약하고 강하다’란 뜻의 ‘피아노 포르테’라고 이름을 지어 부르기 시작했고 오늘날 이 말을 줄여서 피아노라고 부르고 있다. 이렇게 신기한 물건으로 여겨지던 피아노는 모차르트의 뛰어난 솜씨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19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음악가들이 즐겨 연주하게 됐다. 쇼팽이나 리스트 등이 피아노를 통해 수많은 곡을 작곡해서 피아노 연주회가 왕성하게 열렸다. 그래서 19세기는 피아노와 피아니스트들의 시대라고 부른다.

피아노의 특징 중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악기 중에서 음역이 가장 넓은 악기라는 것이다. 피아노 건반은 큰 망치와 연결되어 있고, 건반을 누르면 망치가 줄을 쳐서 그 진동이 공명판에 전달되어 소리가 난다. 피아노 줄의 수는 220개다. 이 줄들이 당기고 있는 힘은 코끼리 세 마리가 당기는 힘과 맞먹는다. 나무로는 이 힘을 지탱하기 어렵기 때문에 피아노 줄을 매는 뼈대는 주물로 부어 철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피아노는 아주 낮은 라부터 아주 높은 도까지 건반의 수는 88개나 되고 음계가 여덟 번 반복된다. 현악기나 관악기는 대체로 세 옥타브를 넘어가지 못하고 최고 많은 음역을 소화해도 네 옥타브에 그친다. 지금도 피아노가 멜로디와 하모니, 리듬까지 표현할 수 있는 악기 중의 왕, 만능 악기로 사랑받는 이유이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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