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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대 건축대학 발전기금, 졸업·재학생·지역 상생 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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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8  21: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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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 건축대학 졸업생과 교수들이 매달 5000원부터 5만원까지 소액기부를 하고 있다. 명목은 울산대학교 건축대학 발전기금이다. 지난 2013년 12월 시작됐다. 대학발전을 위한 졸업생 또는 일반인들의 통큰 기부는 더러 있어왔지만 수백명이 수년간 소액기부를 통해 발전기금을 마련한 사례는 거의 없다. 참여자만 해도 204명이다. 첫달에 80만5000원이 찍히던 통장에는 어느새 매달 185만원이 입금되고 있다. 마침내 지난달 25일 1억원을 넘어섰다.

1972년 설립된 울산대 건축대학 졸업생은 3000여명이다. 졸업생 가운데 약 7%가 수년간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갖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교육 발전에 있어 큰 금액의 통근 기부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많은 사람의 정성이 깃든 소액기부도 그 의미가 각별하다.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장장 5년여 걸친 지속적인 기부행위는 깊은 애정이 없고서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졸업생 대부분이 전국의 건축계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임을 감안하면 그 끈끈한 애정이 재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조용히 쌓여가던 기금이 1억원을 넘어서자 첫 사업도 시작했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 공모전이다. 수상자를 가려 상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지로 울산대공원에 시민들을 위한 쉼터를 지을 계획이다. 축제 기간에 시민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졸업생의 학교에 대한 애정이 후배들의 역량강화로 이어지고, 강화된 역량이 다시 지역사회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졸업생과 재학생, 학교와 지역사회의 상생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다.

대학의 위기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시대다. 울산은 상대적으로 대학의 수가 많지 않아 체감도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취업률이 떨어지면서 경쟁력도 함께 낮아지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이다. 지역사회는 대학을 지식의 보고일 뿐 아니라 인재의 산실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활용해야 한다. 대학은 단지 지역에 위치해 있는 대학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가는 대학으로서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울산대학교 건축대학의 소액기부를 통한 발전기금 조성이 단순한 기금 마련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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